[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구단 최고 성적'을 달성하며 사상 첫 아시아 무대 진출을 확정지은 강원이 시즌 최종전에서 포항을 홈으로 불러들여 시즌 4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강원FC와 포항 스틸러스는 23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를 치른다. 강원은 승점 61점(18승 7무 12패)으로 3위에, 포항은 승점 53점(14승 11무 12패)으로 5위에 위치해 있다.
강원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확정했다. 이에 더해 시.도민구단 최고 성적인 2위(준우승)를 노리고 있다. 반면 포항은 ACL 진출을 확정짓지 못했다. ACL 진출을 위해서는 강원과의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해 '최소 4위'를 확보하고, 30일에 열리는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우승하게 되면 포항도 ACL 무대를 밟을 수 있다.
# '환골탈태' 강원, '준우승' 향해 비상하라!
올 시즌 돌풍의 팀은 강원이었다. 지난해 소방수로 부임한 윤정환 감독 체제 아래 지난 시즌은 승강 플레이오프로 가게 되었지만, 극적인 잔류에 성공하며 위기를 탈출한 강원이 올 시즌은 그야말로 환골탈태했다. K리그1 우승에는 실패했으나 ACL 진출권을 획득했고, 이번 경기에서 포항에 승리를 거둔다면 2위 김천(승점 63)과 2점 차로 뒤져있기에 산술적으로 2위 자리까지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
상위권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돌풍의 강원이 포항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앞서 치러진 포항과 3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배했고, 심지어 포항에게 거둔 승리는 2019시즌이 마지막이다. 포항의 강력한 수비와 역습을 막아내지 못하며 거둔 0승 3패의 성적이 강원 입장에서는 아쉬울 따름이기에 자존심 회복과 준우승을 위해선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
# PL 진출 앞둔 '영플레이어 후보' 양민혁, 포항전 강했던 모습 이번에도?
돌풍의 팀이 강원이라면, 돌풍의 선수는 18살 '신예' 양민혁이다. 'K리그 역사상 최초'로 고등학생 신분으로 프로 계약을 맺었고, 곧이어 지난 7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의 토트넘 홋스퍼와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파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양민혁은 강원 돌풍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풋몹'에 따르면 양민혁은 37경기에 출장해 11골 5도움과 평점 7.03점을 기록했으며, 기회 창출 35회, 볼 경합 성공 136회, 리커버리 140회를 기록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고, 'K리그1 영플레이어상' 수상 후보에도 올랐다.
비록 강원이 포항에게 올 시즌 고전하며 승점을 따내지 못했지만, 양민혁은 포항과의 직전 맞대결 3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포항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기에 포항을 위협할 수 있는 강원의 결정적인 카드로 보인다.
이번 포항전은 강원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양민혁의 마지막 경기다. EPL 진출 전 강원 팬들에게 득점으로 작별인사를 건네고 '포항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5G 2무 3패' 포항, ACL 향한 '태하드라마' 마지막 화의 결말은?
포항은 최근 펼쳐진 리그 5경기에서 2무 3패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포항의 지휘봉을 잡은 박태하 감독 체제 아래, 전반기에 거둔 좋은 성적으로 '태하드라마' 라는 신조어도 만들어 내며 선두권을 지키다 중후반기에 들어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더불어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며 5위 자리에 있다.
이번만큼은 승점 3점이 절실하다. 4위 서울(승점 55)과 승점 2점차, 6위 수원(승점 53)과는 다득점으로 한 칸 높은 순위에 있는 상황이기에, 강원과의 경기에서 무조건 승리해야만 산술적으로 4위가 가능해져 ACL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올 시즌 포항은 강원에게 유독 강했다. 3차례 펼쳐진 맞대결에서 모두 포항이 승리를 거두면서 2019시즌 이후 한 번도 패배하지 않고 있는 상성을 보여주고 있다.
포항은 지난 강원과의 첫 맞대결에서 해트트릭으로 확실한 인상을 찍은 정재희가 해결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전반기 포항의 핵심으로 활약한 정재희의 이번 시즌 기록은 35경기 8골 3도움이다. 3골이 강원과의 첫 맞대결에서 터트린 골이다.
전반기 괴물 같은 활약을 보여준 정재희는 지난 7월 이후 리그에서 득점포가 없어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강원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보였던 지난날의 기억을 되살려야 할 때다. 측면을 허물며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움직임과 결정적인 순간에 나오는 해결사 본능은 가히 독보적이기에 정재희가 역습 상황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야 한다.
홈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준우승을 바라는 강원과 ACL 진출 희망을 이어가려는 포항이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강원이 '포항 징크스'를 깨고 양민혁의 송별회를 기분 좋게 치를 수 있을까?
글='IF 기자단' 4기 김민수<저작권자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