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SSG 감독 “인천에서 내 뿌리 찾아, 사랑받는 야구 하겠다” (종합)

입력
2023.11.21 23:38
“선수 생활을 처음으로 시작했던 인천이 이제 제2의 고향이라는 느낌이 든다. 뿌리를 찾은 느낌이다. 앞으로 팬들이 걱정하지 않으시게끔, 나아가 사랑받을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

이숭용 SSG 랜더스 신임 감독이 인천야구의 새로운 수장으로 돌아온 감회를 전했다.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팀의 부활과 다시 팬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는 목표도 전했다.

이숭용 SSG 랜더스 신임 감독의 공식 취임식이 21일 인천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취임식에는 민경삼 대표이사, 김성용 단장, 김광현-최정-노경은-오태곤 등 대표선수를 포함한 SSG 랜더스 일원이 모였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공식 석상에 섰던 이숭용 SSG 신임 감독은 이내 대표 선수들과 함께 ‘랜더스’의 특유의 ‘L’ 포즈를 취하며 밝게 미소지었다.

이숭용 감독은 “야구 선수 출신이라면 누구나 감독이란 자리가 꿈이라고 생각한다.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준 SSG 랜더스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벅차오른다. 조금 더 뜻깊은 건 처음으로 프로에 입단해서 유니폼을 입은 곳이 여기 인천이다. 1994년에 인천이란 도시에 와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시간이 흘러 흘러 이곳으로 돌아와 감독을 하게 됐다는 것이 굉장히 뜻깊다”고 말했다.

또 이 감독은 “과거에 인천에 있던 팀들을 좋아하는 팬들도 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팬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는 것도 벅차게 생각한다”고 했다.

경희대 졸업 후 1994년 2차지명 전체 1번으로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한 이숭용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와 히어로즈를 거쳐 2011년까지 18시즌 동안 2,001경기에 출전하는 등 꾸준함을 강점으로 총 4번의 KBO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인천을 연고지로 한 팀에서 시작해 사실상 팀을 옮기지 않고 한 팀에서 계속 머물렀지만, 불운의 역사 속에 팀이 인수합병 되어서 사라지거나, 재창단 되는 과정을 겪으며 연고지를 잃었다.

그런 이유로 인천에서 SSG의 감독으로 첫 사령탑에 올랐다는 것은 이 감독에게 운명과 같이 느껴졌다.

“서울 출신이다. 인천이 제2의 고향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어떻게 보면 태평양에 입단해서 현대와 히어로즈를 거쳐서 선수 생활을 했다. 되돌아보니까 나의 뿌리가 없더라. 한 팀에 계속 있었는데...팀 명이 바뀌면서 뿌리가 없더라. 그것이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다. 근데 SSG로 돌아오면서 어느 정도 뿌리를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동안 ‘어디 출신이냐’라고 하면 정확히 얘기할 수 없었는데, (밝은 표정으로) 이제는 인천의 SSG 랜더스 감독이라고 얘기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뿌리를 찾은 느낌이다.”

SSG의 저력과 전통을 믿는다. 동시에 과제도 있다. 밖에서 본 SSG의 인상에 대해 이 감독은 “굉장히 명문 팀이다. 우승도 여러 차례 했던 팀이다. 다 알고 계시겠지만 우리 팀의 장점이자 단점은 베테랑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을 꺼낸 이후 “어린 선수들이 올라오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면밀히 체크해서 선수가 동기부여가 될 수 있고 고참선수들에겐 책임감을 주면서 팀을 이끌어 가고 싶다”며 신구조화가 된 팀을 만들겠다고 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SSG는 이 감독의 선임과 함께 팀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고령화가 진행된 선수단의 쇄신과 함께 팀을 재정비할 역할도 큰 이 감독이다. 이 감독을 취임 전 이를 ‘리빌딩이 아닌 리모델링’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성적과 육성을 함께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혼자라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선수들과 소통하고 신뢰하며, 코칭스태프와 프런트가 도와준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이 감독은 “나 역시 선수 생활을 마흔 한살까지 하면서 느꼈던 것이 있다. 베테랑을 최대한 존중하고 책임과 권한을 주면서 그만큼 체력 안배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감독은 팀 내 최고참인 추신수와 김강민의 현역 연장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만나거나 통화를 하진 못했다. 그 선수들에 대해선 어떤 판단을 하든 무조건 존중을 할 것이다. 구단과 상의를 해서 선수들이 원하는 쪽으로 맞춰갈 것”이라고 강조하며 “추신수 선수의 경우에는 메이저리그도 경험을 했고 선수단의 리더이기 때문에 더 존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인위위적이거나 강제적인 선수단 리빌딩은 없다는 뜻을 다시 한번 못박았다.

SSG는 1군 이숭용 신임 감독, 2군 퓨처스 손시헌 신임 감독 체제로 선수단 사령탑의 수장을 모두 바꿨다. 동시에 1,2군의 관계도 더욱 유기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감독 또한 “(손시헌 감독과) 통화를 했다. 단장을 하면서 느꼈던 부분은 퓨처스의 선수들이(성장하려면) 1군에서 써야 한다는 점이었다. 아무리 잘하더라도 1군 무대와 2군 무대는 다르다”고 강조한 이후 “1군 무대를 많이 경험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할 것이다. 그렇기에 그 부분은 계속 소통하겠다. 열심히 하는 절박한 선수를 추천해주면 그 선수를 적극적으로 기용하겠다. 폭넓게 기용할 것”이라며 신예 선수의 기용에 주저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새로운 SSG에서 반드시 강조하고 싶은 것, 그리고 ‘이숭용의 야구’가 지향하는 점이 있다.

해당 질문을 받은 이 감독은 “선수 중심의 야구를 하고 싶다. 장점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하겠다”면서 “또 두 가지 원칙을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다. 첫째로 ‘원 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현역 때부터 많이 이야기했다. 어쩌면 무서운 선배가 될 것”이라고 보다 더 강한 ‘팀워크’와 마인드셋을 요구했다.

또한 이 감독은 “야구장에 나오면 선후배 관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강하게 어필해서 갈 생각”이라며 연공서열이나 경직된 조직문화를 타파하고 수평적인 관계에서 경쟁할 수 있는 팀 분위기와 시스템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선수단 전력 강화를 위해서도 프런트와도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고, 앞으로도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프런트와 계속 상의하고 있다. 프런트와 현장이 해야 할 역할을 분업하고 있다. 상의하고 소통하면서 협업하면서 갈 생각이다. 스토브리그에서 감독보다 더 중요한 것은 프런트의 역할이다. 전적으로 믿고 거기에 맞춰서 팀을 꾸려갈 생각이다. 외국인 선수는 계속해서 논의하고 있다. 다 결정된 것은 아니다. 내년부터는 아무래도 자동 스트라이크 볼판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좌우 폭이 좁아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종으로 떨어지는 공을 갖고 있는 투수가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스토브리그 전력 보강과 외국인 선수 보강에 대한 이 감독의 견해였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지난해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일궈내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SSG는 올해 경기력에서나 무기력했던 가을야구에서의 성적에서나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이 감독은 “베테랑들이나 어린 선수들과도 함께 잘 해나가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SSG는 충분히 좋은 팀이다. 팬들이 걱정 안하시게끔, 아니 나아가서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언제든 팬들이 야구장에 오셔서 스트레스를 풀고 갈 수 있는 그런 야구를 해보도록 하겠다”며 팬들에게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시 SSG가 강팀이 될 수 있도록 기틀을 잡고 팀을 만들어 가겠다고도 했다. 이 감독은 “(내년 시즌의) 구체적인 목표도 중요하지만, SSG는 베테랑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데, 그 선수들을 (다른 선수들이) 치고 올라올 수 있는 경쟁력이 필요하다”라며 “어린 선수들이 더 성장한다면 당여니 프로야구단으로서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팬들에게는 짧게 말씀드리겠다. 많이 사랑해주시고, 그만큼 보답할 수 있도록 활기찬 야구, 그만큼 많이 뛰는 야구, 많이 이기는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야구장에 많이 와주셔서 응원해주셨으면 한다”는 짧지만 당당한 포부를 전하며 팬들에게 응원을 당부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이 감독을 환영하며 선수단도 ‘재도약’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4명의 선수를 대표해 주장 오태곤이 마이크를 잡았다. 오태곤은 “감독님 취임하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이제 리빌딩이 아닌 리모델링이다’라고 말씀하셨다”면서 “언제나 우리 랜더스가 팀 분위기는 항상 최고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에는 아픔을 겪었는데 내년에는 감독님과 함께 다시 한번 높은 위치에서 야구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디펜딩챔피언이 아닌 다시 컨텐더의 신분으로, 새 감독과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SSG 랜더스가 또 한 번의 성공적인 착륙을 위한 새로운 이륙을 시작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인천(송도)=김원익 MK스포츠 기자

[인천(송도)=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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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키톡 5 새로고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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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일팜팜
    열렬히 ssg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빛과 소금이 되어주세요 걈독님
    12일 전
  • pposong
    이숭용감독 현역때부터 팬인데 여전히 멋있네요. ssg감독 취임을 축하합니다
    12일 전
  • Monocle
    SSG에서 감독생활 잘 하길 기대합니다
    12일 전
  • 조아좋아
    야수진들 노쇠화가심합니다.. 세대교체좀 시켜주세요
    12일 전
  • 스위트
    포부와 목표가 명확해서 경기기대가 됩니다.앞으로도 좋은 소식 기대할게요!!!
    1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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