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벤치의 ‘도박’ 같은 대타 작전···연장 12회말 터진 ‘동점 드라마’

입력
2023.06.07 23:18


흐름이 완전한 넘어간 뒤 맞은 연장 12회말. 키움은 3-3이던 연장 12회초 2사 뒤 박동원에게 2타점 역전 2루타를 맞고 패색이 짙은 가운데 마지막 공격 기회를 잡았다. 3번 이정후로 시작하는 타순이었지만, 최근의 타력을 감안하면 2점차가 너무도 멀어 보이는 이닝이었다.

LG 마운드에는 7번째 투수로 베테랑 좌완 진해수가 올라왔다. 진해수는 2점차 리드였지만, 이정후가 부담스러웠던 모양.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무사 1루가 됐다.

키움 벤치에서는, 에디슨 러셀과 이날 경기 중 교체된 4번 김태진 타석에서 대타 카드를 꺼냈다. 대타는 오른손타자 김수환. 2018년 히어로즈에 입단한 김수환은 2020년 1군 무대 처음 올라온 뒤 지난해까지 통산 홈런 6개를 기록한 거포 유망주였지만, 올시즌 성적은 타율 0.077(13타수 1안타)에 불과했다. 사실상 ‘도박’에 가까운 선택이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의 ‘도박’은 그야말로 ‘대박’이 됐다. 김수환은 볼카운트 0-2로 몰렸지만 8구까지 승부를 이어갔다. 그렇게 볼카운트 2-2. 동점주자를 내주지 않으려는 진해수는 9구째 다시 한번 스트라이크존을 향해 패스트볼을 던졌다. 장타를 피하기 위해 보더라인 맨 아래쪽을 향한 공. 김수환은 136㎞짜리 패스트볼을 거짓말처럼 걷어올리며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동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키움 벤치의 홍원기 감독은 자신이 홈런을 쏘아올린듯 주먹을 불끈 쥐며 세리머니를 했다.

키움은 12회말 동점을 만든 뒤 유영찬으로 투수를 다시 바꾼 LG 마운드를 고략하지 못해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경기는 5-5로 비겼다. 그러나 무승부까지 이르는 과정은 드라마와 다름없었다.

경기 중반만 해도 끌려가던 LG가 잠시나마 승기를 잡았던 것은 올시즌 FA로 합류한 박동원 덕분이었다.

박동원은 5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해 1-3으로 끌려가던 8회초 2사 2루에서 키움 사이드암 원종현을 상대로 좌월 투런 동점홈런을 뽑아낸 뒤 3-3으로 맞선 연장 12회초 2사 2·3루에서 우완 하영민으로부터 우익선상 2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박동원은 홈런 선두(14개)로 올라서며 타점 부문에서도 42개로 맨 앞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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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uhaha
    화이팅
    10달 전
  • 유자
    드라마 좋아요
    10달 전
  • 라실장
    최고입니다
    10달 전
  • 모서리
    기대합니다
    10달 전
  • A특공대
    대박이네요
    10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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