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키움 야구, 이정후는 팀 순위 ‘지렛대’ 될까

입력
2023.06.06 08:58
수정
2023.06.06 08:58


프로야구 키움은 여름 시즌 문턱에서도 발걸음이 무겁다. 드러난 지표로는 딱히 설명이 어렵다.

키움은 지난해 승률 0.563(80승2무62패)로 정규시즌 3위에 올라 가을에는 한국시리즈에도 진출했다. 팀 전력 이상의 결과에 크게 주목 받은 가운데 지난 오프시즌에는 조금 더 적극적인 전력 보강으로 올시즌을 겨냥했다. 지난해 경험을 배경으로 정상을 노려보려는 의도가 역력했다.

키움은 5일 현재 승률 0.407(22승32패)로 8위로 처져 있다. FA 시장 등을 통한 전력 보강 효과는 아직 보지 못하고 있다. 불펜의 원종현이 부상으로 재활을 거친 끝에 8경기만 등판한 상태로, 타선의 키가 돼줄 것으로 기대한 이형종은 5일 현재 OPS 0.664로 팀 평균치(0.663)와 흡사한 지표를 찍고 있다.

그렇다고 부문별 팀 지표가 대폭 떨어진 것은 아니다. 지난해 키움은 팀 평균자책 3위(3.79)를 기록한 가운데 선발 자책이 3.41로 전체 1위였다. 올해는 팀 평균자책 4위(3.58), 선발 자책 2위(3.38)에 올라있다. 또 지난해 키움은 팀 타율 9위(0.252), 팀 OPS 8위(0.697)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팀 타율 7위(0.249), 팀 OPS 9위(0.663)에 놓여있다.

실마리 하나를 찾자면, 지난해와 달랐던 타선의 흐름이다.

지난해 키움 라인업은 타순별 기록 편차가 있었지만 중심은 확실했다. 리그 최고 타자인 이정후를 중심으로 김혜성과 야시엘 푸이그가 조합을 이루는 라인이 상대를 무척 거북하게 했다. 상대 벤치는 매경기 4~5차례는 거쳐야하는, 키움의 중심타선을 계산에 넣는 과정에서 불펜 운용부터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 초반 키움은 중심 중에서도 중심인 이정후의 존재감이 불투명했다. 반대로 보자면 이 대목이 힌트가 될 수 있다. 이정후의 반등이 팀 순위 싸움의 반등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시즌 30경기를 지날 때만 하더라도 타격 지표가 바닥권이었지만 5일 현재 타율 0.280 OPS 0.774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지난 5월15일 이후 최근 18경기에서는 타율 0.382에 OPS 0.987을 기록하며 본연의 위치에 다시 올라있다.

키움을 만나는 팀들이 이정후의 타순을 다시 의식할 만한 시점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이정후가 살아나자 푸이그의 대체자원인 에디슨 러셀과 김혜성이 주춤한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러셀은 시즌 OPS 0.770을 기록하면서 최근 18경기에서는 OPS 0.601로 부진했다. 김혜성도 여전히 팀내 타율 1위(0.309), 팀 OPS 1위(0.788)에 올라있지만 최근 18경기에서는 타율 0.210, OPS 0.615 등으로 고전했다.

이정후의 상승 흐름이 선명했던 최근 18경기에서도 키움이 6승12패로 달리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이정후는 지난해까지 프로 6년 동안 기복이 거의 없었다. 올시즌도 정상궤도에 오른 이상, 이제는 처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김혜성과 러셀의 타격 사이클이 6월 순위싸움을 가를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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