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배] '라뱅' 아들 이승민 스리런! 휘문, 북일에 콜드게임 승

입력
2023.03.25 13:13
수정
2023.03.25 13:13
휘문고 이승민 ⓒ인스타그램 @whimurfs 제공

[스포티비뉴스=이재국 전문위원] 한때 '라뱅 스리런'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LG 트윈스 간판스타 '적토마' 이병규(현 삼성 수석코치)의 별명 중 하나가 '라뱅'. 그가 타석에 들어서면 팬들은 일제히 "라뱅 스리런"을 외쳤다. 그러면 이병규가 3점 홈런을 폭발시켜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곤 했다.

그런데 '라뱅'의 아들이 '스리런'을 폭발시키며 팀의 콜드게임 승리를 이끌었다. 휘문고 3학년 외야수 유망주 이승민(18)이 주인공이다.

이승민은 25일 경주베이스볼파크 1구장에서 열린 '2023 신세계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1회전 북일고전에서 4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홈런을 포함해 2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8-1, 7회 콜드게임 승리에 앞장섰다.

북일고는 지난해 신설된 신세계이마트배에서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전국의 강호. 그러나 휘문고는 우승 후보답게 초반 승부에서 승기를 장악했다.

1회말 1사후 백계렬이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간 뒤 도루와 3번타자 안우진의 내야땅볼로 3루까지 진출했다. 이어 4번타자 이승민 타석 때 북일고 선발투수 최주원의 폭투로 선취점을 올렸다.

휘문고는 3회말 한꺼번에 5점을 뽑아내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 8번타자 김용현의 좌전안타와 9번타자 이정준의 볼넷, 1번타자 정안석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백계렬의 2타점 우월 2루타로 3-0 리드를 잡았다. 이어 3번타자 안우진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2루에서 이승민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홈런을 터뜨렸다. '라뱅'의 아들이 '라뱅 스리런'을 재현해낸 순간이었다. 스코어는 단숨에 6-0으로 벌어져 승부가 기울었다. '적토마' 이병규의 현역 시절 모습 ⓒ스포티비뉴스DB

휘문고는 4회말에도 1사 2·3루에서 내야땅볼과 상대 투수 폭투로 2점을 추가하면서 8-0으로 달아났다.

북일고는 7회초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4번타자 양재호의 타구가 유격수 직선타로 걸린 부분이 아쉬웠다. 5번타자 조효원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격했지만 대회 콜드게임 규정(7~8회 7점 이상)에 걸리며 지난해 우승팀에서 올해 1회전에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특히 이날 경기는 올 시즌을 앞두고 북일고에서 휘문고로 전학을 간 에이스 김휘건으로 인해 관심을 끌었다. 김휘건은 시속 150㎞대 강속구를 장착해 올 시즌 고교야구 최고 유망주 '빅3'에 꼽히는 파워피처다. 공교롭게도 대진표 추첨에서 첫판부터 맞대결이 성사된 부분도 화제가 됐다. 그러나 휘문고는 김휘건의 등판 없이 가볍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고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확인시켰다.

휘문고 오태근 감독은 "김휘건을 일부러 등판 안 시킨 건 아니다"면서 "경기 후반 타이트한 상황이 오면 던지게 하려고 준비했지만 점수 차가 커져 등판 상황이 오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 "다음 경기가 지난해 봉황대기 우승팀 부산고전이다. 김휘건은 부산고전에 등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승민은 이날 홈런뿐만 아니라 1회에는 볼넷, 5회에는 2루수 쪽 내야안타를 기록하면서 3타석 2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1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아버지처럼 키 188㎝, 몸무게 90㎏의 잘 빠진 몸매를 자랑하는 이승민은 아울러 4회초 수비에서는 북일고 4번타자 이승현의 큼지막한 타구를 성큼성큼 달려가 펜스에 부딪치며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오태근 감독은 이승민에 대해 "파워는 원래 가지고 있는 선수였다. 컨택트 능력을 조금 보완했으면 했는데 지난 겨울에 휘문고 선배인 박용택 해설위원께서 오셔서 조언과 지도를 해주신 뒤 많이 좋아졌다"며 이날 경기의 수훈갑으로 꼽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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