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한 지 벌써 10년 됐다네요"…140억 FA, 사령탑은 차기 리더로 점찍었다 

입력
2023.03.25 13:10
수정
2023.03.25 13:16
[OSEN=창원, 조형래 기자] “제가 벌써 10년이 됐다고 하네요.”

지난 24일 창원 NC파크 지하주차장. 내야수 박민우(30)의 팬들이 이날 커피차를 보냈다. 박민우의 데뷔 10년 째를 기념하고 응원하기 위함이었다. 박민우는 커피차 앞에서 직접 “커피 한 잔 하세요”라면서 호객행위(?)도 하고 있었다. 팬들은 박민우를 향해 “종신 NC하셔야 한다”라고 웃었다. 

박민우는 커피차를 바라보며 “제가 벌써 10년 됐다고 하네요”라며 감상에 젖었다. 박민우는 지난 2012년 전면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NC의 지명을 받았고 2013년 1군에 데뷔했다. NC의 시작부터 함께한 창단멤버였고 창단 첫 우승도 이끈 우승멤버였다. 박민우의 프로 커리어는 NC의 역사이기도 했다.

비록 2021년 원정 숙소 방역수칙 위반 혐의로 구단과 KBO의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이후 돌아와서 어린 선수들을 살뜰히 챙기고 선배들과 가교 역할을 하는 어엿한 중견 선수로 성장했다. 그리고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뒤 NC와 5+3년 최대 14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징계에서 돌아와 104경기 타율 2할6푼7리(390타수 104안타) 4홈런 38득점 61득점 21도루 OPS .710의 다소 아쉬움이 남는 성적을 거뒀음에도 박민우를 NC가 붙잡은 이유다.  

5년 이후 3년 연장 옵션이 시행되면 박민우의 계약기간은 역대 최장 계약기간이 된다. 창단멤버들이 하나둘 씩 팀을 떠났지만 박민우는 창단멤버로서 팬들의 염원처럼 ‘종신 NC’의 선수로서 팀에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창단 당시 코치로서 박민우를 지켜본 강인권 감독이다. 강 감독은 박민우의 데뷔 10주년 커피차를 이용한 뒤 “벌써 10년이 되긴 했네요”라며 박민우의 연차를 새삼 느꼈다.

강 감독은 “10년이 되도록 의젓해진 것 같지는 않다”라고 웃으면서도 “그래도 야구를 대하는데 진지함이 생겼다. 신인 때나 지금이나 크게 변하지 않은 것이 제일 기특하고 칭찬해주고 싶다. 선수로서 어려움이 있었고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자신의 모습을 지금까지 유지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많이 대견한 것 같다”라고 제자의 성장에 흐뭇해 했다. 

선수단 내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긴 하다. 그는 “그래도 우리 팀의 분위기 메이커다. 분위기 다운됐을 때 스스로 어떻게 하면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들까를 고민하는 선수다. 그런 모습을 칭찬해주고 싶다”라면서 “박민우는 곧 우리 팀의 리더가 될 선수다. 팀이 젊어졌기 때문에 아마 리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차기 리더로 점찍었다.

야수진에서는 현재 최고참 박석민(38)과 주장인 손아섭(35)과 박세혁(34), 박건우(33) 등과 함께 중고참 축에 속한다. 리더가 될 수 있는 나이가 됐고 실제로도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 NC의 차기 리더로 사령탑이 점찍은데는 이유가 있다. 그리고 리더의 모습으로 점점 성장하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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