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선발 kt 새 외국인 투수는 변신 중…"이만큼 던진 적 없었어"

입력
2023.03.25 00:00
 kt 위즈 새로운 외국인 투수 보 슐서. ⓒ수원, 박정현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정현 기자] "이만큼 던져본 적이 없었다."

kt 위즈 새로운 외국인 투수 보 슐서(29)가 시범경기 두 번째 경기에서 성과를 거뒀다.

슐서는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위기관리 능력으로 후속 타자를 묶으며 실점하지 않았다. 최종 성적은 4이닝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 첫 등판이던 1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4실점과는 달라진 투구다.

이강철 kt 감독도 슐서의 투구에 어느 정도 만족했다. 경기 뒤 "슐서가 좋은 피칭을 해줬고, 이전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박수를 보냈다.

경기 뒤 만난 슐서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쳤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도 한솥밥을 먹었던 팀 동료 앤서니 알포드(29)와 장난을 쳤고, 코리안 빅리거인 박효준(27·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배지환(24·피츠버그)과 마이너리그 시절 맺은 인연도 소개했다.

본격적인 인터뷰 시작한 뒤 슐서는 이날 투구에 만족한다는 뜻을 전했다. "지난 경기가 끝난 뒤 감독님, 투수코치님과 불펜 투구를 하며 많은 얘기를 했다. 한국에 오게 돼 정말 좋아 흥분한 탓인 것 같다. 그립을 꽉 잡는 등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 '힘을 빼고 던졌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것에 초점을 맞춰 연습하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앤서니 알포드(뒤쪽)가 보 슐서의 인터뷰용 사진 촬영 때 장난을 치고 있다. ⓒ수원, 박정현 기자

슐서는 kt에서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예정이지만, 미국에서는 불펜 투수로 더 많이 뛰었다. 2017년 마이너리그에 데뷔한 뒤 133경기에서 선발 등판은 42번. 2019시즌에는 풀타임 선발도 뛰었지만, 구언 투수가 더 익숙하다. 지금은 선발로서 감각을 찾아가고 있다.

슐서는 "많은 공을 던지다 보니 구속이 늦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미국에서 던질 때는 길어야 2이닝 정도였고, 베스트로 강하게 던지면 됐다. 지금은 4~5이닝을 던지려다 보니 체력 조절을 했고, 구속도 조금 떨어졌다. 이만큼 던져본 적이 없었고, 계속 많은 이닝을 던지다 보면, 구속도 자연스럽게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선발 투수는 많은 이닝을 던져야 한다. 그만큼 체력 소모도 크다. 슐서는 익숙하지 않은 선발 투수로 변신하기 위해 체력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트레이너 코치님과 하는 운동 프로그램들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며 "내 커리어에서 140~150이닝을 던져본 적이 없다. 올해는 그 이상으로 던져야 할 필요가 있기에 체력이 중요하다. 코치님이 잘 돌봐주시기에 준비가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범경기지만, kt 홈 팬들 앞에서 첫선을 보인 슐서. 팬들이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주길 소망했다. "밖을 돌아다니면, 팬들이 항상 응원해주시고 사진과 사인을 요청한다. 정말 색다른 경험이다. 내 첫 등판은 홈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와 이곳을 가득 채워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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