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뛰지도 않고 상금을…롯데에 이런 선수가 필요했다

입력
2023.03.18 13:10
 롯데 안권수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베스트 치어리더"

롯데의 스프링캠프가 한창이었던 지난 1일에 있었던 일이다. 당시 롯데는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구장에서 SSG와 연습경기를 치렀고 6-3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수훈선수를 선정해 상금 1만엔(약 10만원)을 수여했는데 외야수 안권수의 이름도 호명했다.

안권수는 이날 경기에 출전 조차 하지 않았는데 상금을 받았다.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바로 덕아웃에서 쉴새 없이 '파이팅'을 외치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린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서튼 감독은 안권수를 호명하면서 "베스트 치어리더"라고 가리켰다.

안권수는 지난 해 12월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새로운 팀과 동료들이 어색할 법도 하지만 그는 빠르게 '분위기메이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롯데 선수들도 하나 같이 "우리 팀의 분위기메이커는 안권수"라고 입을 모은다.

재일교포 3세인 안권수는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2020 KBO 신인드래프트 10라운드로 두산에 입단, 지난 해 76경기에 나와 타율 .297에 타점 20개로 존재감을 보였다. 그럼에도 두산은 안권수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재일교포 병역법에 의해 올해까지 KBO 리그에서 뛸 수 있기 때문. KBO 리그에서 현역 생활을 연장하려면 군 입대를 해야 한다. 하지만 롯데는 팀의 외야 뎁스를 강화할 수 있는 선수라 판단해 안권수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빠르게 롯데의 분위기메이커로 자리를 잡은 안권수는 "팀에 파이팅 넘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내가 선두에서 하려고 한다"라면서 "두산에 있을 때도 그랬다. 롯데에서도 내 스타일대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항상 그렇지만 개인적인 결과보다 팀 성적을 첫 번째로 생각하고 있다.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왔지만 점점 원팀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는 안권수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파이팅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팀에 활력을 불어 넣는 안권수야말로 롯데가 필요로 했던 선수일지도 모른다.

롯데는 그 어느 때보다 외야 경쟁이 치열하다. 안권수를 비롯해 황성빈, 윤동희, 김민석 등 불꽃튀는 경쟁을 이어가는 중이다. 안권수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667(6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과연 안권수가 분위기메이커를 넘어 롯데 외야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키톡 7 새로고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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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스나이스
    최고 입니다 ㅎㅎ
    일 년 전
  • 나이스나이스
    최고에요>_<
    일 년 전
  • 재준아넌모르잖아
    화이팅입니다ㅎㅎ
    일 년 전
  • 멋지다박연진
    와우~~~!!
    일 년 전
  • 하이포닉
    야구도 아시아쿼터 시행하라
    일 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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