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G만 뛰고 몸값 4배 폭등…이대호 없는 롯데, 득점권 괴물 믿는다

입력
2023.02.01 17:10
수정
2023.02.01 17:10
 렉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KBO 리그 구단들의 오프시즌 주요 과제 중 하나는 바로 외국인선수 구성이다. '외국인 농사'야말로 1년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계약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NC가 스프링캠프 직전인 지난달 31일 새 외국인투수 테일러 와이드너와 계약을 발표한 것만 봐도 그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다.

반면 롯데는 가장 순조롭게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친 팀 중 하나였다. 일찌감치 외국인 3인방과 재계약이 예상됐던 팀. 지난 해 한국시리즈가 종료되고 외국인선수 시장이 다시 열리자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롯데는 삼성과 더불어 다음 시즌 외국인선수 구성에 가장 걱정이 없는 팀이다"라고 했을 정도였다.

예상대로였다. 롯데는 '원투펀치'인 댄 스트레일리-찰리 반즈와 재계약을 맺은 것은 물론 외국인타자 잭 렉스도 눌러 앉히는데 성공했다.

특히 렉스와의 계약이 주목을 받았다. 롯데가 발표한 렉스의 계약 규모는 총액 13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10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렉스가 지난 해 7월 롯데에 합류할 때만 해도 연봉 31만 달러에 롯데 유니폼을 입었는데 불과 몇 개월 사이에 몸값이 4배나 훌쩍 뛴 것이다.

렉스는 DJ 피터스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롯데에 합류, 56경기를 뛰어 타율 .330 8홈런 34타점 OPS .905를 마크했다. 표면적인 성적만 뛰어난 것이 아니었다. 득점권 상황에서는 타율 .449(58타수 22안타) 4홈런 29타점으로 엄청난 집중력을 과시했다. 렉스가 뛰었던 기간(지난 해 7월 24일부터 시즌 종료일까지)을 기준으로 하면 리그에서 렉스보다 높은 득점권 타율을 기록한 타자는 없었다. 이 기간 동안 렉스 다음으로 득점권 타율이 높은 타자는 .438를 남긴 호세 피렐라(삼성)였다. 그야말로 리그 최고의 외국인타자가 부럽지 않은 활약이었다.

빠르게 리그에 녹아든 뛰어난 적응력과 득점권 상황에서 보여준 괴물 같은 타격은 롯데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렉스의 몸값이 순식간에 4배나 폭등한 이유라 할 수 있다.

2023시즌을 맞이하는 롯데로서도 렉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서 유강남과 노진혁을 영입하고 방출선수 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전력보강에 성공했지만 타율 .331 23홈런 101타점을 남기고 은퇴한 이대호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세상에 있는 어느 감독이라도 홈런 20개와 100타점 이상 기록하는 선수가 있다면 어떻게든 붙잡으려 할 것이다"라고 했던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말에서도 그 고민을 읽을 수 있다.

이대호의 은퇴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됐다. 그럼에도 롯데는 공격적인 전력보강으로 올 시즌 승부수를 띄운다. 해묵은 약점을 채운 전력보강이 성공으로 꽃을 피우고 렉스가 지난 해 56경기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를 올해 144경기로 확대해서 보여준다면 '화룡점정'이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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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이스트바스켓
    렉스는 그래도 적응 빠르게 잘한듯
    일 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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