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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마무리' 출신 KIA 구원투수 조상우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전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정리했다.
조상우는 3-3으로 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안타 하나를 내줬으나 삼진 3개를 솎아냈다.
조상우는 앞선 두 경기 연속 실점했지만 이날은 묵직한 구위를 자랑했다.
조상우는 선두타자 김인태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스트라이크 2볼에 던진 슬라이더에 김인태가 얼어붙었다.
1사 후에 박준영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조상우는 다음 타자 대타로 나온 김민석을 삼구삼진 처리했다. 김민석은 시범경기 5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쾌조의 타격감을 뽐내던 중이었다. 조상우는 김민석에게 패스트볼만 3개를 던졌다. 김민석은 두 차례나 방망이를 헛돌렸다.
2사 후에는 타격 재능이 뛰어난 백업포수 김기연을 공 4개로 삼진을 빼앗았다.
이 경기 전까지 조상우의 기록은 물음표가 붙은 것이 사실이었다.
조상우는 8일 롯데전 1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 패전했다. 11일 NC전은 1이닝 3피안타에 몸에 맞는 공까지 1개 허용하며 1실점했다. 2경기 2이닝 3실점. 표본이 적지만 평균자책점이 13.50으로 찍히며 불안감을 키웠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전혀 의미를 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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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의 구속은 이미 149km까지 찍혔다.
이범호 감독은 "아무리 잘 던지는 투수라도 홀드 20개에서 30개 하면 최고의 시즌이라고 생각을 한다. 20경기에서 많으면 30경기 이기는 상황에 잘 던져주면 되는 것이다. 벌써부터 너무 많은 것들을 보여달라고 요구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조상우가 100% 컨디션으로 개막에 돌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범호 감독은 "준비 상황 말고 다른 요소들을 요구하면 선수가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본인이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최선을 다해서 던지려고 노력 중이다. 또 작년에 조금 안 좋았던 감각들을 이제 끌어 올리는 단계다. 굉장히 훈련을 많이 하고 준비를 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결과도 신경쓰지 않는다. 잘 던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굳게 신뢰했다.
조상우는 이 믿음을 결과로서 증명했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