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대량 실점으로 무너진 삼성 라이온즈가 패배 속에서도 신인 내야수 심재훈의 첫 홈런에 위안을 삼았다.
심재훈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8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심재훈은 경기 초반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첫 타석에서는 6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심재훈이 아쉬움을 달랜 건 세 번째 타석이었다. 팀이 3-6으로 끌려가던 7회말 무사 1루에서 1군 통산 688경기에 등판한 '베테랑' 김진성의 초구 141km/h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는 115m로 측정됐다.
심재훈은 네 번째 타석에서도 빠른 타구를 생산했다. 비록 1루수 이영빈이 팔을 쭉 뻗어 직선타로 처리하면서 출루에 실패했지만, 경기 후반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경기는 삼성의 5-10 패배로 마무리됐다.


2006년생 심재훈은 삼일초-평촌중-유신고를 졸업했으며, 지난해 9월 진행된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3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지난해 두각을 나타낸 이재현, 김영웅 등과 함께 삼성 내야진의 한 축을 책임질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도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삼성은 스프링캠프 기간 투수 배찬승, 내야수 심재훈, 차승준, 외야수 함수호까지 신인 선수들의 성장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날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은 "배찬승, 심재훈, 차승준, 함수호 네 명의 선수가 기존 선수들을 위협할 정도로 기량을 보여주고 있어서 자발적으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신인 선수들이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범경기를 통해서 신인 선수들의 타격감이나 경기 감각을 좀 더 체크하고 있다. 시즌이 개막하면 엔트리에 대해서 더 고민해야 하지만, 경험을 쌓으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심재훈 선수는 마무리 캠프 때 처음 봤는데, 최근에 봤던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 중 가장 기본기를 갖춘 선수"라고 심재훈의 성장세를 언급했다.
'유격수 출신' 박진만 감독은 심재훈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박 감독은 "저런 선수는 경기에 출전하면서 경험을 쌓고, 여유만 생기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다면 우리 팀 내야에 여러 변수가 발생했을 때 기용할 수 있는 재목인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범경기 성적으로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심재훈이 팀의 계획대로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하면서 코칭스태프의 기대감도 커졌다. 정규시즌 개막이 열흘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심재훈이 첫 시즌부터 삼성 내야진에 활약을 불어넣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