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상대로 2025년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 올렸다.
전준우는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5차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전준우는 이날 한화가 자랑하는 리그 최고의 에이스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쳤다. 2회말 1사 1루에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는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전준우는 두 번째 타석에서 멋지게 복수에 성공했다. 롯데가 0-1로 끌려가던 4회말 2사 1루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역전 2점 홈런을 때려내며 스코어를 2-1로 만들었다.
전준우는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류현진이 던진 5구째 145km/h짜리 몸쪽 낮은 직구를 완벽한 스윙으로 걷어 올렸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타구를 날려 보내면서 류현진과 한화를 울렸다.

전준우는 2008년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류현진 상대 정규시즌 통산 타율 0.204(49타수 10안타) 5타점으로 약했다. 비록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천적'을 상대로 극복 가능성을 보여준 귀중한 한방을 기록하게 됐다.
롯데 타선은 3회말 무사 2·3루 찬스를 놓치는 등 류현진에게 고전하던 상황에서 전준우의 홈런 한방으로 게임 흐름을 바꿔놨다. 전준우 개인적으로서도 지난 8일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 개막전 2루타 이후 4경기 만에 장타를 생산하면서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전전우의 활약은 계속됐다. 롯데가 3-3으로 팽팽히 맞선 6회말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화 우완 박상원을 상대로 깨끗한 좌전 안타로 출루,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오는 22일 페넌트레이스 개막에 맞춰 순조롭게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음을 증명했다.
전준우는 경기 종료 후 "타격감은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오늘 첫 타석에서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스윙했지만, 빠른 공을 노리고 있었다. 계속 직구 위주로 컨택 포인트를 가져 가려고 했는데 운 좋게 타이밍 맞춰 빠른 공이 와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아직 시범경기 일정이 조금 더 남아있다. 최대한 페넌트레이스 개막전에 맞춰서 컨디션 올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빠른 1986년생인 전준우는 만 38세로 치른 2024 시즌 여전히 리그 정상급 우타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109경기 타율 0.293(423타수 124안타) 17홈런 82타점 OPS 0.854로 제 몫을 톡톡히 해줬다.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한 달 넘게 1군에서 자리를 비운 불운만 없었다면 충분히 20홈런 이상을 노려볼 수 있었다.
전준우는 2025 시즌에도 여전히 롯데 타선의 주축이다. 롯데는 지난해 황성빈-윤동희-나승엽-고승민-손호영 등 젊은 피들의 성장이 눈에 띄기는 했지만 전준우가 기둥으로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전준우는 일단 시범경기 개막 이후 이날 한화전까지 타율 0.333(15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 OPS 0.975로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베테랑답게 오는 22일 LG 트윈스와의 페넌트레이스 개막에 맞춰 순조롭게 100% 컨디션을 맞추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