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경험 쌓는 곳 아냐, 베테랑 필요” 이정후 소신 발언, 류지현도 봤을까…류현진 16년 만에 태극마크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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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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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대표팀에 베테랑이 필요하다”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소신 발언을 류지현 감독도 봤을까. 만일 봤다면 202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에이스이자 정신적 지주인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뽑을 수 있을까.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마치고 한국 취재진과 만나 국가대표팀 운영과 관련해 소신 발언을 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프리미어12를 봤는데 다 세대교체가 됐더라. 그런데 너무 그렇게 젊은 선수들로만 구성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운을 떼며 “분위기를 탈 때는 확 타는데 다운되면 누군가 이끌어주지를 못한다. 젊은 선수들만 있을 경우 처져버리면 모두 처져버리고, 타오르면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른다”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좀 융화가 됐으면 좋겠다. 내 생각에는 중심을 잡아주실 베테랑 선배들도 필요하고, 정말 투지 넘치고 파이팅 넘치는 어린 선수들도 필요하다. 이게 융화가 돼서 좋은 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시즌 때 팀도 마찬가지고 대표팀도 마찬가지다”라며 “갑작스럽게 베테랑 선배들을 다 빼버리고 그 자리에 누군가를 채워 넣었을 때 그 선수가 느낄 부담감도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정후는 계속해서 “대표팀은 경험 쌓으라고 가는 데는 아니지 않나. 정말 그해에 제일 좋은 퍼포먼스를 낸 선수들이 가서 우리나라를 걸고 싸우는 거다”라며 “제일 좋은 퍼포먼스를 낸 선배가 있음에도 세대교체라는 명분하에 어린 선수가 나간다면 물론 잘할 수도 있겠지만, 베테랑과 어린 선수가 같이 가면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OSEN=타이베이(대만), 이대선 기자] 그 어떤 대표팀보다 분위기가 좋다고 자부했던 류중일호가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충격패를 당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펼쳐진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대만과의 1차전에서 3-6으로 패했다. 경기 종료 후 한국 고영표가 관중석을 향해 인사 후 그라운드를 나가고 있다. 2024.11.13 /sunday@osen.co.kr

이정후의 말대로 한국 야구대표팀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세대교체를 외치며 베테랑 선수들의 대표팀 선발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 시즌 성적과 관계없이 나이로만 선수를 선발, 2026년 WBC, 2028년 LA 올림픽을 대비했다. 

예상대로 성과보다 시행착오가 더 많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해냈지만, 아마추어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 대회였고, 4개국이 겨루는 2023 APBC 준우승에 이어 지난해 대만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진 대만에 충격패를 당하며 예선 탈락 수모를 겪었다. 

다가오는 2026 WBC는 메이저리거도 참가가 가능한 최대 규모의 국제대회다. 2021년 도쿄올림픽 노메달, 2023년 WBC 1라운드 탈락, 2024년 프리미어12 예선 탈락 등 3연속 참사를 겪은 한국 입장에서는 WBC를 명예회복의 장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이정후의 말대로 세대교체보다는 베테랑, 신예할 것 없이 최정예 전력을 꾸려 세계무대에 나서야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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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관심이 쏠리는 선수는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베테랑 에이스 류현진이다. 메이저리그를 평정하고 지난해 한화 이글스로 돌아온 류현진은 2010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태극마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에 작년 프리미어12에 앞서 대표팀 승선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세대교체라는 명목 아래 또 고배를 마셨다. 

류현진은 “(태극마크 열망은) 선수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뽑아주실지 모르겠지만 한 번 더 대표팀에 가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경기해보고 싶다"라고 대표팀 승선 욕심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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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달 류중일 감독의 뒤를 이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 감독은 오는 20일 WBC 예선전 전력분석을 위해 대만으로 출국한다. 

대만 타이페이돔에서 열리는 WBC 예선전은 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니카라과, 스페인 등 4개국이 출전해 라운드로빈 형식으로 진행된다. 예선전을 통과하는 상위 2개팀은 2026년 3월에 열리는 WBC 본선 진출권을 얻는다.

이번 전력분석 출장에는 강인권, 이동욱, 허삼영 전력강화위원과 전력분석담당 직원이 동행하며, 25일까지 전력분석을 마친 뒤 26일 귀국한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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