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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은 옹골찬 선수다. 항상 준비된 자세로 임한다. 언제든 톡 건드리면 기다렸다는듯이 그라운드로 튀어나간다.
'배달의 마황'으로 올스타전을 지배했다. 동료들의 홈런포가 터질 때마다 더그아웃의 '문지기'로 맹활약했다.
이제 황성빈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한다. 대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과의 2연전에서도 6타수 2안타 2득점 2볼넷, 출루율 5할로 맹활약하며 달라진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라운드 안에선 언제나 활활 타오르지만, 밖에서 만나면 독기와 진지함으로 가득찬 선수다.
1차전에 기록한 안타 2개는 결대로 가볍게 밀어친 타구, 그리고 1루수 앞쪽으로 밀어넣은 기습번트였다. 기존의 주루와 번트, 스피드 재능은 그대로 가진 채 부족했던 컨택과 힘, 선구안까지 갖춰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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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김태형 롯데 감독은 외야 구상이 고민이다. 당초 윤동희를 중견수로 고정하는 체제를 고민했다.
하지만 레이예스의 수비력은 미덥지 않고,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한 조세진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판단. 황성빈 카드를 보다 적극적으로 쓰는 카드도 남겨두기로 했다. 그러자면 윤동희의 강견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우익수로 두고, 황성빈이 그대로 중견수 자리에서 힘을 내주는게 좋다.
지난해 황성빈은 그야말로 자신의 재능을 만천하게 펼쳐보인 한해였다. 주루 재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게 주효했다. 3루타 8개로 KIA 김도영(10개)에 이어 리그 전체에서 2위. 고승민(6개) 나승엽 윤동희(4개)와 더불어 과연 '윤고나황'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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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목표을 묻자 '마황'과는 같은 결에서 보다 구체적인 답을 내놓았다. 지난해 도루 51개(3위), 성공률 83.6%의 '대도'에서 한차원 올라서고자 한다.
"도루가 필요하면 도루, 1베이스 더 가는 주루가 필요할 땐 주루를 성공하는 선수가 되겠다. 뛰어야할 때, 아무리 상대가 심하게 견제하더라도, 반드시 뛰어서 살아남는 선수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타이난(대만)=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