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이겼던 롯데 2승 투수가 주목 받는다…145km 위력투에 대만 대표팀도 깜짝, 5선발 꿈이 아니다

입력
2025.02.15 08:12
 박진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롯데가 마침내 선발투수 발굴에 성공하는 것일까. 지난 해 롱릴리프로 1군에서 경험치를 쌓았던 우완투수 박진(26)이 롯데의 5선발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박진은 13일 대만 타이페이에 위치한 타이페이돔에서 열린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2회초 무사 만루 위기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선발투수 김진욱이 제구력에 난조를 보이면서 흔들리자 롯데는 즉각 박진을 마운드로 호출했다.

아무리 친선경기라도 투수 입장에서는 무사 만루 위기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박진은 침착하게 투구를 펼쳤다. 박진이 상대한 첫 타자는 리쫑시엔이었다. 리쫑시엔의 타구는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이어졌다. 3루주자의 득점은 막을 수 없었지만 대량 실점은 피했다. 이어진 1사 1,2루 위기. 박진은 쏭청레이를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고 급한 불을 끄는데 성공했다. 롯데의 2-1 리드를 사수한 것이다.

박진의 퍼펙트 피칭은 거듭 이어졌다. 3회초 선두타자 청즈요우의 땅볼 타구를 직접 처리하면서 1아웃을 잡은 박진은 짱위청을 2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돌려세웠고 리우지홍을 좌익수 뜬공 아웃으로 잡아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4회초에도 마찬가지였다. 박진은 선두타자 천원지에를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았고 우니엔팅에게 시속 145km 직구를 던져 삼진 아웃을 수확했다. 이어 천총위를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3이닝 퍼펙트. 롯데는 3-7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박진의 퍼펙트 피칭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박진 ⓒ롯데 자이언츠 박진 ⓒ롯데 자이언츠

박진은 지난 해 38경기에 등판, 49⅓이닝을 던져 2승 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하며 1군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선수임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막판에는 선발투수로 나갈 기회도 얻었다.

특히 박진은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해 9월 25일 광주 KIA전에서는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으로도 KIA 타선을 효과적으로 처리했다. 무엇보다 사사구를 1개도 허용하지 않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당시 KIA 선발투수는 '대투수'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5이닝 7피안타 4탈삼진 5실점에 그치며 패전투수가 됐다.

물론 순위 싸움이 사실상 마무리된 시점이라 크게 의미를 둘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음 시즌을 바라봐야 하는 롯데의 입장에서는 분명한 수확이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스프링캠프 돌입에 앞서 롯데의 '가장 큰 숙제'로 선발투수진 구성을 꼽았다. 롯데는 올 시즌 외국인투수 찰리 반즈와 터커 데이비슨, 그리고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1~3선발을 맡을 예정. 문제는 4~5선발이다. "지금 외국인투수 2명과 박세웅 밖에 없다"라는 김태형 감독은 "김진욱, 나균안, 한현희, 그리고 작년에 좋았던 박진, 박준우도 선발투수로 생각을 하고 있다"라며 선발 후보군을 언급했다.

2019년 롯데에 입단한 박진은 올해로 벌써 프로 7년차 시즌을 맞는다. 어렵게 찾아온 선발 기회다. 현재까지는 선발로 향하는 과정이 순탄하게 흘러가고 있다. 과연 박진이 '명장' 김태형 감독의 눈에 들어 선발투수진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을까. 선발투수진의 활약은 올해 롯데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그 결과가 궁금하다. 박진 ⓒ롯데 자이언츠 박진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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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박진선수 화이팅.
    1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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