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잘하려고 이름까지 바꿨는데, 시작부터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윤수는 13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에서 한국으로 귀국했다.
김윤수는 하루 전(12일) 훈련 도중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현지 병원에서 검진을 진행했고,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손상'을 진단받았다. 재활 일정은 국내 병원에서 정밀검진한 뒤 결정하려 한다.

개명 신청을 하자마자 불상사가 발생했다. 비시즌 김윤수는 김무신으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 개명 허가가 떨어지지 않아 아직은 김윤수다.
지난달 22일 1차 스프링캠프지인 괌으로 떠나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윤수는 "첫 번째는 야구를 잘하기 위해서다. (부상 등으로) 계속 몸이 안 좋았기 때문에 고려한 것도 있다. 이름의 영향도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며 "그 외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다. 이름 후보는 '김무신'과 '김부성'이 있었는데 김무신이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2018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전체 52순위로 입단한 김윤수는 지난해 상무(국군체육부대) 전역 후 야구 인생 전환점을 만들었다. 정규시즌 제구 난조에 발목이 잡혀 4경기 5⅓이닝 평균자책점 10.13 2탈삼진으로 침체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KBO리그 타점왕 오스틴 딘(LG 트윈스)를 잡는 원포인트로 변신해 구원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LG와 플레이오프에서 김윤수는 3경기 등판해 2홀드 1이닝 평균자책점 제로 1탈삼진을 기록했다. 아웃카운트 3개 모두 오스틴 상대로 잡아내며 LG 공격 흐름을 끊었다.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 2⅓이닝 평균자책점 제로 2탈삼진으로 활약했다.
최고 구속 시속 150㎞ 중후반의 위력적인 구위를 지닌 김윤수는 다가올 2025시즌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부상에 가로막혀 잠시 쉬어가게 됐다.

백업 내야수로 많은 기대를 받았던 양도근 역시 부상으로 귀국했다. 그는 지난 11일 훈련 도중 타구에 코를 맞았다. 코뼈 연골 부상으로 한국행 비행기를 타게 됐다.
강릉영동대 출신으로 지난해 육성선수 입단한 양도근은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이목을 끌었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9월 1일 대구 KIA전에서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첫 타석에서 외국인 투수 에릭 스타우트의 포심 패스트볼을 강타해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만, 성장통을 겪으며 시즌 막바지까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정규시즌 성적은 16경기 타율 0.174(23타수 4안타) 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82다.
양도근은 유격수를 맡을 수 있는 뛰어난 수비력과 빠른 발로 내야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김윤수와 마찬가지로 브레이크가 걸렸다.

한편 지난 5일 2차 스프링캠프지인 오키나와에 입성한 삼성은 오는 16일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전, 19일 주니치 드래곤즈전을 시작으로 연습 경기에 돌입한다. 이후 KBO리그 한화 이글스(21일), SSG 랜더스(25일), KT 위즈(27일), LG 트윈스(다음달 1일), KIA 타이거즈(다음달 2일)와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삼성 라이온즈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