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 김지수 기자) 2025시즌 KIA 타이거즈 마운드의 '키'를 쥐고 있는 조상우가 스프링캠프 네 번째 불펜 피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조상우는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의 그레이트 파크 야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실시, 총 34개의 공을 던지면서 구위를 가다듬었다.
조상우는 불펜 피칭 직후 "오늘 투구가 괜찮았다. 던질수록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페이스는 예전 스프링캠프들과 비교하면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KIA는 2024 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한 뒤 스토브리그 기간 뜻밖의 전력출혈과 맞닥뜨렸다. 셋업맨 장현식이 LG 트윈스로 FA(자유계약) 이적하는 변수가 생겼다.
장현식은 지난해 75경기 75⅓이닝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로 KIA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줬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 5경기에 등판, 5이닝 1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KIA의 'V12'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KIA는 2년 연속 통합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던 상황에서 장현식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키움 히어로즈에 현금 10억 원과 2026 신인드래프트 1, 4라운드 지명권을 건네고 조상우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조상우는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2024 시즌 키움에서 44경기 39⅔이닝 1패 6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18로 준수한 피칭을 보여줬다. 2년의 공백과 리그 전체에 강한 타고투저 바람이 불었던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성적표를 받았다.
KIA는 기존 곽도규, 최지민, 전상현, 정해영 등 필승조에 조상우까지 가세하면서 10개 구단에서 손꼽히는 불펜진을 구축하게 됐다. 선발진 역시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필두로 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 양현종, 윤영철로 탄탄한 로테이션이 갖춰져 있어 투수진 전력은 우승후보로 꼽히기 손색이 없다.
KIA는 구상대로 조상우가 셋업맨 위치에서 제 몫을 해준다면 2년 연속 통합우승 도전이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많은 팀 동료들도 조상우를 2025 시즌 성적의 키로 언급하고 있다.
조상우는 오히려 KIA 스프링캠프 시작 이후 팀 투수진의 날카로운 구위를 보면서 감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스스로 더 마음을 다 잡는 계기로 삼으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KIA 투수진은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나란히 좋은 컨디션을 뽐내 이범호 감독, 정재훈 투수코치를 흐뭇하게 만들었다. 선발, 불펜할 것 없이 뎁스가 두터워진 데다 개막 엔트리 진입을 위한 불꽃 튀는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면서 선수들이 겨우내 구슬땀을 흘린 성과가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조상우는 "KIA 투수들이 다들 정말 너무 좋다. 선발진은 선발대로 좋고, 불펜진도 거의 전원 필승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또 "투수들이 다 구위가 좋아서 나도 자극을 받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건전한 긴장감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서로 시너지가 발생하면 다 같이 강해질 수 있다. 나도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 엑스포츠뉴스/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