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 김지수 기자) "선수들도 분명 엔트리에 자기 자리가 있을지 없을지 알고 있다. 경쟁이 치열할 것 같으니까 다들 몸을 잘 만들어서 왔더라."
2024 시즌 KBO리그 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2025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투타 모두 리그 정상급 전력을 유지하면서 2년 연속 대권 도전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시선이 많다.
마운드의 경우 신구조화는 물론 각 보직별로 짜임새, 탄탄함이 느껴진다. 불펜의 경우 지난해 셋업맨으로 우승 공신 역할을 해줬던 장현식의 LG 트윈스 FA 이적 출혈을 빠르게 메웠다. 키움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를 통해 조상우를 영입, 불펜 보강에 성공했다.
선발진으로 눈을 돌리면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필두로 새롭게 영입한 아담 올러, '대투수' 양현종, 좌완 영건 윤영철까지 1~4선발은 이미 완성됐다.
KIA는 지난해 주축 선발투수들의 잦은 부상 이탈 악재에도 선발진 팀 평균자책점 4.10으로 10개 구단 중 1위였다. 리그 평균 선발 평균자책점 4.77과 비교하면 단연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KIA 선발진은 2025 시즌 더 강력한 면모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좌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이의리가 오는 6월이면 팔꿈치 수술 이후 완전히 회복, 1군에 복귀해 선발 로테이션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KIA는 이의리까지 돌아오면 선발 자원이 '풍족함'을 넘어선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의리가 부상 복귀 첫 시즌이라는 점, 양현종이 올해 만 37세에 접어든 점을 고려해 시즌 중반 두 사람이 번갈아 가며 로테이션을 도는 그림을 구상 중이다. 이의리와 양현종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놨다.
문제는 5선발 경쟁이다. 현재까지는 지난해 5선발로 깜짝 활약을 펼친 4년차 우완 황동하, 7년차 우완 김도현, 올해 입단한 슈퍼루키 김태현까지 3명이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젊은 선수들 사이의 선의의 경쟁이 나쁘지 않다. 제한된 엔트리 속에 진입하기 위해 다들 겨우내 성실하게 몸을 만들어온 점도 만족스럽다.

정재훈 KIA 1군 메인투수코치는 "5선발 후보들 모두 내색은 하지 않더라도 다들 분명히 욕심은 있을 것"이라며 "정규시즌 개막 후 1군 엔트리에 투수들은 보통 13~14명을 가져간다. 선수들도 자신의 자리가 있을지 없을지 다 알고 있다"고 웃었다.
또 "딱 보면 어느 정도 자기가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지금 우리 팀은 경쟁이 굉장히 빡빡하다"며 "본인들이 5선발을 차지하기 위해서 비시즌 때 몸을 잘 만들어 온 게 스프링캠프 시작 후 느껴진다. 참 건전한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게 눈에 보인다"고 강조했다.
KIA의 2025 시즌 5선발 경쟁은 오는 2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시작되는 2차 스프링캠프부터 본격화된다. 총 5차례 연습경기에서 어떤 피칭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개막 엔트리 진입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KIA 타이거즈/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