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대투수도 인정한 '베어스 토종 다승왕'…"원태인과 재경쟁? 그보다 기복 줄이기 최우선" [시드니 인터뷰]

입력
2025.02.05 22:45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이 4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블랙타운, 김근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호주 블랙타운,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토종 다승왕 곽빈이 기복 줄이기를 2025시즌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대선배인 김광현(SSG 랜더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인정할 정도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에이스로 성장한 곽빈은 모두에게 의심 없이 인정받고 싶단 욕심도 내비쳤다. 

곽빈은 2025시즌을 대비한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두 차례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4일 두 번째 불펜 투구 50개를 던진 곽빈은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첫 번째 불펜 투구 때보다는 조금 나았는데 훈련소를 다녀오느라 운동을 조금 늦게 시작해서 계속 공을 더 던져봐야 할 듯싶다. 속구를 던졌는데 힘이 약하게 들어가는 코스가 있어 그 부분을 점검했다"라고 전했다. 

두산은 2025시즌 새 외국인 선발 투수 영입에 공을 들였다. 현직 메이저리그 선발 자원이었던 좌완 콜 어빈과 함께 또 다른 좌완 잭 로그까지 합류해 두산 선발 로테이션을 꽉 채울 계획이다. 거기에 최승용과 최준호 등 젊은 선발 자원들까지 최상의 컨디션으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지난해 팀 선발 로테이션에서 홀로 외로웠던 곽빈의 부담감을 덜 수 있는 환경이 됐다. 

곽빈은 "올 시즌 정말 좋은 외국인 투수들이 오고, 젊은 투수들의 실력도 다 성장해 마운드 전력이 정말 좋아졌다고 느낀다. 외국인 투수들의 불펜 투구를 봤는데 커맨드와 변화구가 정말 뛰어나더라. 나도 배우고 싶을 정도"라며 "다른 선발 투수들뿐만 아니라 나도 잘해서 이번엔 지난해보다 더 높은 곳으로 꼭 올라가고 싶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이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이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이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곽빈은 2024시즌 30경기(167.2이닝)에 등판해 15승 9패 평균자책 4.24, 154탈삼진, 76볼넷, WHIP 1.30, 퀄리티 스타트 17차례를 기록했다. 곽빈은 2023시즌(12승)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달성으로 베어스 토종 에이스로서 위치를 확고히 했다. 

하지만, 곽빈에게 여전히 큰 고민도 남았다. 고질적인 제구 불안으로 인한 기복 있는 경기력이다. 

곽빈은 "내 야구를 계속 정립하고 안 좋았던 걸 복기하면서 캐치볼 할 때부터 1구 1구 신경 쓰니까 투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듯싶다. 내가 원하는 느낌을 아침에 일어났을 때부터 계속 생각한다. 그 조금의 차이가 투구에 큰 영향을 주더라. 생각을 안 하면 다시 안 좋은 버릇이 돌아온다. 어떻게 보면 예민하게 공을 던질 수 있다"며 "계속 집중해야 하니까 정신적으로 힘들 수 있는데 지금 피곤해야 시즌 때 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시즌 미국 트레이닝 센터를 다녀온 팀 선배 최원준과의 대화도 곽빈의 야구 연구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곽빈은 "(최)원준이 형 방에 가서 최소 1시간 이상은 야구 얘길 나누고 있다. 많으면 2시간 넘게 있더라(웃음). 가서 영상을 보면서 서로 '이렇게 던져야 한다', '저렇게 하면 구속이 안 나온다' 이런 얘길 나눈다. 지난 훈련 턴에는 매일 만나서 얘길 했는데도 새롭게 할 얘기가 나오더라. 원준이 형이 미국에서 배운 것도 가르쳐준다. 올 시즌이 끝나면 (최)승용이랑도 같이 미국에 가볼까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선배인 김광현과 양현종은 영상 콘텐츠에 출연해 안우진(키움 히어로즈)과 더불어 곽빈을 차세대 KBO리그 대표 선발 투수로 꼽았다. 

이에 대해 곽빈은 "그런 말을 해주시니까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내가 그런 대선배들의 평가에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더 열심히 해서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그런 투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곽빈의 2025시즌 최우선 목표는 다승왕 수성이 아닌 기복 줄이기다. 지난해 공동 다승왕을 달성했던 원태인과 경쟁도 의식하지 않는다. 

곽빈은 "(원)태인이보다 잘 던진다고 사실 뭐 좋을 것도 없다. 남을 의식할 그런 게 하나도 없단 뜻이다. 지난해보다 수치적으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다승왕을 지키겠단 그런 것보단 내가 안 좋았던 부분 기복을 줄이는 게 최우선 과제다. 기복이 있는 경기가 10차례 정도 있었다면 그걸 6~7번 정도로 줄이고 싶다. 또 올해 28경기 이상 선발 투구를 하면서 최고의 효율적인 투구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이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이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사진=블랙타운, 김근한 기자/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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