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는 2025시즌 불펜을 재건해야 한다. 2023년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불펜이 2024시즌 무너졌다. 해외 진출, 입대, 부상 등으로 자원이 줄어든 가운데 기대했던 투수들의 부진까지 겹쳤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차린 올해 스프링캠프에 투수들을 대거 포함한 것도 불펜 재건을 위해서다. 테스트를 거쳐 LG에서 새롭게 기회를 잡은 심창민(33) 또한 재도약을 꿈꾸는 불펜 자원 중 한 명이다.
심창민은 2024시즌 후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됐다. 2022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NC로 이적한 그는 3시즌 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1군 경기에 나서지도 못했다. 방출 이후 테스트를 받고 LG에서 재기의 기회를 잡은 그의 새 시즌 목표는 후회 없는 도전이다.
심창민은 “LG에 합류한 뒤 낯설지 않은 분위기라서 좋았다. 딱히 말로 표현하긴 뭐하지만 느낌이 좋았고, 나와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야구를 20년 넘게 했다. 다시 기회를 잡았으니 후회 없이 야구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심창민이 반등을 위해 신경 쓰는 포인트가 있다. 삼성 시절 좋았을 때 자신만의 스타일을 되찾는 것이다. 그는 “삼성에선 모두가 나에 대해 잘 알아서 고유의 것들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NC로 이적한 뒤 고지식했던 생각을 바꿨다. 오픈마인드로 새로운 부분들을 받아들이려 했다. 그러면서 더 혼란이 온 것 같기도 하다”고 털어놓았다.
현대야구에서 데이터를 무시할 순 없지만, 공을 던지는 부분에서만큼은 자신이 가장 좋았을 때의 고유한 감각을 되찾는 게 먼저라는 뜻이다. 이를 기본 틀로 삼고 훈련에 집중하며 구위를 되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LG는 심창민이 삼성 시절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새 시즌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 확실한 사이드암 투수가 많지 않은 만큼 심창민이 불펜의 다양성을 높여줄 수 있다고 본다.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심창민이 스프링캠프를 통해 고유의 스타일을 되찾아 위력을 떨칠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