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이 선수는 걱정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건재한 리그 타격왕, 유쾌 바이러스 다시 퍼진다

입력
2025.02.05 11:00
 완벽한 컨디션과 함께 캠프에 참가하며 SSG를 안도하게 하고 있는 기예르모 에레디아 ⓒSSG랜더스 유쾌한 성품과 진지한 훈련 태도를 모두 갖춘 에레디아는 후배들에게도 큰 귀감이 되고 있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는 다소 어눌하지만, 유쾌한 한국어가 곳곳에서 들린다. 주인공은 팀 외국인 타자이자 지난해 리그 타격왕인 기예르모 에레디아(34·SSG)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선 워밍업 시간부터 입이 쉬지 않는다. 한국어도 해가 갈수록 유창해진다. 어떻게 보면 팀 분위기를 이끄는 리더 같다.

SSG는 이번 캠프에 베테랑 야수 몇몇이 참가하지 않았다. 플로리다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이동 거리가 가장 길다. 어린 선수들은 피로감을 그나마 잘 버틸 수 있지만, 베테랑 선수들은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런 가운데 젊은 선수들이 캠프에 많이 오다 보니 훈련 일정이 꽤 늘어나고 밀도도 빡빡해졌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한 번쯤은 지칠 타이밍이 됐다. 하지만 훈련을 독려하는 에레디아의 기운 찬 목소리에 힘을 얻는 모습이다. 격려도 하고, 장난 섞인 핀잔도 준다. 그런 에레디아의 긍정적인 에너지 속에 선수들도 힘을 얻는다. 고된 훈련 속에 웃을 기회를 주는 게 바로 에레디아다.

에레디아는 "우선 캠프 야수 조장 (최)지훈이가 잘해주고 있다. 조장으로서 조언도 잘해주고 운동을 열심히 이끌고 있다"면서 절친인 최지훈을 치켜세우면서 "그리고 내 성격도 원래 밝은 편이라 분위기를 밝게 이끄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다. 팀 동료나 동생들에게 전체적으로 조언도 해주고 항상 힘내라고 해주고 있다. 이런 부분도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외국인 선수답지 않은 답변을 내놨다. 으레 외국인 선수들처럼 단순히 자기 야구를 하는 게 아니라 팀을 보고 움직인다. 복덩이 외국인의 가치다.

에레디아는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를 논할 때 항상 빠지지 않는 선수다. 2023년 SSG와 계약한 에레디아는 첫해 122경기에서 타율 0.323을 기록하며 SSG 타선에 부족했던 정교함과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지난해에는 더 좋은 활약으로 팀 기대에 부응했다. 시즌 136경기에서 타율 0.360을 기록해 리그 타격왕에 올랐고, 21개의 홈런과 118타점을 보태며 해결사 면모까지 선보였다. 게다가 2년 연속 수비왕이었다. 다른 팀 동료들도 인정하는 최고의 선수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유쾌하지만, 그라운드 안에서는 누구보다 진지하다.

3년 연속 SSG에서 뛰게 된 에레디아는 올해 만 34세로 적은 나이는 아니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며 신체 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베로비치에서 에레디아의 몸 상태를 확인한 관계자들은 "올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말한다. 선수의 시즌 활약상을 2월 캠프부터 확신하는 것은 지나친 속단으로 보일 수 있지만 에레디아는 예외다. 그만큼 몸을 잘 만들어왔다.

캠프 시작부터 쾌조의 몸 상태다. 타격 훈련이나 주루 훈련 때 몸이 가벼워 보인다는 게 눈으로 금방 드러날 정도다. 배팅볼 하나, 플라이볼 하나, 그리고 슬라이딩 하나를 가볍게 지나치는 법이 없다. 훈련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고 집중력을 보여주는 모습은 어린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된다. 많은 연봉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은 그라운드 곳곳에서 너무나도 잘 드러나고 있었다. 지난해 리그 타격왕인 에레디아는 올 시즌 팀의 우승에 일조하겠다는 각오로 뭉쳐 있다 ⓒSSG랜더스

에레디아는 "시즌 끝나고 4개월 만에 팀 동료들은 만나서 너무 기쁘다. 여기 캠프지가 상당히 멀어서 힘들게 왔지만 함께 훈련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다"면서 "특별히 다른 운동 프로그램은 진행하지 않았다. 평소대로 운동하면서 시즌을 준비했고 시즌 중에 다치지 않기 위해 보강 운동을 중점적으로 진행했다"고 동료들을 다시 만난 소감과 비시즌 주안점을 설명했다. 스스로도 현재 컨디션이 좋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그런 에레디아의 올해 목표는 단순하다. 개인 성적에 별다른 미련은 없다. 지난해 정말 아쉽게 골든글러브 수상에 실패했지만 그다지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오직 팀의 우승을 목표로 한다. 에레디아는 "개인적은 목표는 따로 없다"고 강조하면서 "팀이 우승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고 최대한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도록 내 역할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유쾌한 바이러스가 올해도 문학을 감쌀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키톡 새로고침
로그인 후 스포키톡을 남길 수 있어요!
첫 번째 스포키톡을 남겨주세요.
이미지 실시간 인기 키워드
  • 리버풀 승리
  • 손흥민 이달의 골
  • 흥국생명 6연승
  • 양민혁 1군 경쟁
  • 컬링 믹스더블 P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