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캐스팅 제의 받았지만…단칼에 거절, 한화에 야구밖에 모르는 '특급 비주얼' 투수 있다

입력
2025.02.04 14:42
[OSEN=멜버른(호주), 이상학 기자] 한화 문승진. /waw@osen.co.kr

[OSEN=멜버른(호주),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 새로운 ‘비주얼’ 선수가 탄생했다. 1군 스프링캠프에 깜짝 합류한 5년차 우완 투수 문승진(23)이 그 주인공이다. 

한화는 이번 스프링캠프에 리그 최다 45명의 선수들을 대규모로 데려왔다. 지난해 시즌 중 부임한 김경문 감독의 첫 스프링캠프로 6명의 신인 선수들을 포함해 그동안 1군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은 2군 무명들도 꽤 많이 포함됐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문승진이다. 한화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3일만 쉬고 훈련을 재개했는데 당시 퓨처스 소속이었던 문승진도 대전으로 넘어와 1군 선수들과 같이 운동했다. 이때 김경문 감독이 문승진의 모습을 보고 기회를 주고자 결심했다. 

음지에서 묵묵히 노력하는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어 하는 김 감독은 “잘생긴 친구가 있다”며 일찌감치 스프링캠프 명단에 문승진을 포함했다. 즉시 전력으로 당장 뭔가 활약을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야구에 진심인 선수의 동기 부여를 위해 기회를 준 것이다. 

호주 멜버른볼파크에서 만난 문승진은 “(캠프 출발 전까지) 센터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스프링캠프 단톡방에 초대됐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 놀랐고, 설레는 마음으로 캠프를 준비했다”며 “그동안 퓨처스에만 있었는데 이렇게 1군과 함께 해보니 큰 차이가 느껴진다. 실력도 그렇지만 분위기부터 많이 다르다. 야구를 잘하는 선배님들도 매 순간 열심히 훈련하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 게 많다. 너무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85cm, 91kg의 좋은 체격 조건을 갖춘 서울고 출신 우완 투수 문승진은 2021년 2차 10라운드 전체 92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첫 해 퓨처스리그에서 4경기를 던진 뒤 군입대했다. 경기도 양주, 파주에 위치한 육군 25사단 최전방 GOP 부대에서 병역 의무를 마치고, 지난 시즌부터 한화에 복귀했다. 

1년 반의 실전 공백으로 인해 육성군에서 준비하는 시간이 꽤 걸렸지만 시즌 막판 퓨처스 팀으로 올라왔다. 퓨처스리그 5경기(1선발·7⅓이닝) 평균자책점 3.68 탈삼진 5개로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9월19일 강화 SSG전에는 선발로 나서 2⅔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화 문승진. /한화 이글스 제공

최고 시속 145km, 평균 140km를 던지는 문승진은 볼 회전수가 좋아서 구속 이상으로 볼끝에 힘이 있다. 투구시 공을 숨겨서 끌고 나오는 동작이 타자 타이밍을 빼앗는 데 좋다. 변화구는 주로 커브, 슬라이더를 던지는데 이번 스프링캠프에 와서 스플리터도 연습 중이다. 

아직 야구 실력은 무르익지 않은 문승진이지만 갸름한 얼굴과 부리부리한 눈매로 아이돌 뺨치는 외모를 자랑한다. 다부진 체형까지 눈길을 사로잡는 그는 실제 고등학교 졸업 후 길거리 캐스팅 제의를 받기도 했다. 주변에서 가만 두기 어려운 비주얼이지만 야구로 성공하고 싶어 단칼에 거절했다. 

야구의 길을 쭉 걸어가고 있는 문승진은 “다른 쪽은 아예 관심이 없다. 오직 야구에만 관심이 있다”며 “(2차 스프링캠프지) 일본 오키나와까지 완주하는 게 목표다. 훌륭한 선배님들의 장점을 최대한 많이 뽑아서 제 걸로 만들겠다. 앞으로 1군에서 꼭 필요가 선수가 돼 꾸준하게 활약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한화 문승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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