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예비 FA, 다는 못 잡는다… 샐러리캡 폭파냐, 선택과 집중이냐, 성적에 달렸다?

입력
2025.02.04 08:05
 한 해 앞서 대박 계약을 터뜨린 심우준의 가격을 고려하면 박찬호의 FA 가치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솟을 수도 있다 ⓒKIA타이거즈 2025년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조상우는 KIA의 트레이드 궁극적인 평가를 다르게 할 수 있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KBO리그의 경쟁균형세(샐러리캡) 상한선은 114억2638만 원이었다. 2023년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팀 연봉이 확 불어난 LG가 이 상한선을 초과해 야구발전기금을 납부한다. 나머지 9개 팀은 상한선 아래였지만, 키움과 NC를 제외한 7개 팀은 상한선까지 10억 원도 차이가 안 났다. 간당간당하다.

2위가 2024년 통합우승팀인 KIA였다. KIA의 경쟁균형세 기준액은 2023년 약 99억 원에서 2024년 112억4900만 원으로 크게 올랐다. 상한선까지 금액이 2억 원도 차이가 안 났다. 2025년 경쟁균형세는 물가 상승을 고려해 137억1165만 원으로 상향 조정됐지만, KIA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오른 만큼 돈을 다 썼기 때문이다.

2024년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는 당연히 선수단 연봉이 전반적으로 크게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실제 종전 1억 원에서 5억 원으로 무려 4억 원이 오른 지난해 MVP 김도영을 비롯,박찬호 최원준 정해영 등 핵심 선수들의 연봉이 많이 올랐다. 여기에 트레이드로 영입한 조상우의 연봉 4억 원이 추가됐다. 정확한 금액은 시즌이 끝난 뒤 옵션 금액까지 다 포함해 봐야겠지만, 2025년 시즌 뒤 KIA의 경쟁균형세 기준 금액이 가장 높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경쟁균형세 한도가 거의 다 찼다는 것은 시즌 중 과감한 트레이드를 어렵게 할 수 있다. 고액 연봉을 받는 스타 선수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는 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2025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 당장 팀 센터 라인의 주축인 박찬호 최원준이 개인 첫 FA 자격 행사를 벼르고 있고, 조상우 또한 FA 자격을 얻는다. 양현종 최형우라는 베테랑 선수들도 또 FA다.

양현종 최형우가 지금껏 받았던 금액에서 빠질 금액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들의 활약상을 고려하면 있다 하더라도 그 폭이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대로 조상우 박찬호 최원준이라는 핵심 세 선수의 연봉은 그 이상으로 크게 오를 것이 유력하다. 좌완 불펜 자원 이준영과 포수인 한승택도 예비 FA다.

당장 모든 선수를 다 잡을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박찬호 시장은 한 해 앞서 한화와 50억 원에 계약한 심우준이 판을 크게 벌려 놨다. 최원준은 중견수를 볼 수 있고 3할을 칠 수 있는 20대 중견수라는 프리미엄이 굉장히 크다. 조상우는 몸이 건강하다면 KBO리그 최고 불펜 투수 중 하나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 상황상 FA 시장에 큰 프리미엄을 누릴 것으로 보이는 최원준 ⓒKIA타이거즈

KIA는 일단 보상 장벽을 치면서 전략을 가다듬고 있지만, 세 선수를 모두 잡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현종 최형우와 결별은 생각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다만 일각에서는 KIA가 만약 2025년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2026년에도 대권을 노린다면 샐러리캡을 한 번쯤 무너뜨릴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사실 한 번 위반은 야구발전기금으로 끝난다. 구단이 두려워하는 것은 두 번을 연속으로 위반해 신인 지명권을 손해 보는 것인데, 한 번 위반을 감수하는 건 설계의 폭을 넓혀준다는 분석이다.

실제 LG는 2023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주축 선수들의 연봉이 크게 치솟자 아예 2024년에 많은 몫을 몰아주고 샐러리캡 폭파를 택했다. 대신 2025년에는 넘지 않게 설계했다. 올해 12억1489만 원의 야구발전기금을 내기는 하지만 지명권에는 문제가 없다.

거액의 돈을 써 샐러리캡을 한 번 넘더라도 2027년은 넘지 않게 할 수도 있고, 혹은 야구발전기금을 감수하고 격년제로 샐러리캡 상한선을 넘기게 설계할 수도 있다. 결국 올해 성적에 따라 많은 것이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단 성적이 좋으면 그 다음에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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