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2)은 완전히 변했다.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 야구도 변하고, 야구선수도 변한다.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지만, 선수의 타격 혹은 투구 폼은 계속 바뀐다. 그러다 인위적으로 큰 틀에서 변화를 주기도 하고, 그에 따른 희비로 야구인생이 바뀌기도 한다.

KBO리그 데뷔 4년차를 맞이하는 김도영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너무 많은 것이 변했다. 김도영의 변화는 물론 긍정적이다. 의도했든 아니든 김도영은 광주가 주목하는 유망주에서 KBO리그 슈퍼스타로, KBO리그 슈퍼스타에서 월드스타로 가는 길을 닦고 있다.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이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자신들의 인스타그램에 김도영의 ‘야구 동영상’을 게재했다. 작년 11월 프리미어12 맹활약 영상이 아니다. 2024시즌 KIA에서의 센세이션한 영상을 퍼온 것도 아니었다.
2021년 가을 멕시코에서 열린 U23 야구월드컵 영상이다. 뜬금없는 소환이지만, 여기서도 중요한 변화가 발견된다. WBSC는 “김도영은 WBSC 프리미어12 2024에서 환상적인 퍼포먼스로 세계를 폭풍 강타했다. 17세의 나이로 2021년에 열린 WBSC U-23 야구월드컵에서 어린 김도영의 기량을 엿볼 수 있다. 한국 젊은 슈퍼스타의 멕시코 퍼포먼스를 확인해 보세요”라고 했다.
첫 장면은 김도영이 그라운드에서 수비하기 위해 서 있는 모습이다. 동성고 시절까지 유격수였던 김도영이 3유간을 지키는 장면이다. 이후 2루 도루를 하는 모습,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뽑아내는 모습이 차례로 보인다.
여기서 타격 폼의 변화가 물론 보인다. 현재 김도영은 히팅포인트에서 다리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강한 허리회전으로 특유의 강하고 날카로운 타구를 생산한다. 워낙 운동능력이 좋다. 타고난 몸 스피드가 돋보인다. 그러나 당시만 하더라도 다리의 움직임이 지금보다 많다. 히팅포인트까지 가는 과정에서 다리를 꽤 들어올린다.
이는 프로에서 빠른 공, 힘 있는 공을 상대하고,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자연스러운 변화다. 오히려 가장 결정적인 변화는 몸 그 자체에 있다. 첫 번째 사진을 보면 김도영의 모습은 지금과 완전히 다르다.
고3 시절만 해도 호리호리한 몸매였다. 그러나 지금 김도영의 몸은 근육질 그 자체다. 최근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가 공개한 야수들의 웨이트트레이닝을 보면, 김도영의 팔은 상당히 두껍다. 터질 듯한 상체로 운동한다. 시즌 중 가까이에서 봐도, 프로 데뷔 초창기와 몸이 달라졌다는 걸 느낀 게 한, 두번이 아니었다.
이 역시 프로에서 3년을 버텨오면서 발생한 자연스러운 변화다. 그러나 인위적인 변화, 성공하기 위한 변화라고 봐도 무방하다.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강한 타구, 더 건강한 몸을 만들어 내구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는 증거다.

WBSC가 뜻밖에 김도영의 바뀐 몸까지 증명했다. 김도영은 더 이상 KIA와 KBO리그만 주목하는 스타가 아니다. 정말 세계로 뻗어가는 선수다. 올해부터 풀타임 3년만 더하면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갈 기회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