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KBO리그 모든 구단이 스프링캠프 장소로 떠났다. 하지만, 설 연휴를 지나 2월이 시작한 이 시점에서 여전히 FA 시장에 홀로 남은 이가 있다. 바로 FA 투수 문성현이다. 문성현은 일본으로 개인 훈련을 떠나 현역 연장을 계속 도모하고자 한다. 생애 첫 FA 신청에 후회가 없다는 문성현은 자신을 원하는 팀을 계속 기다리겠다고 다짐했다.
2025 FA 시장에서 해를 넘어가도 시장에 남아 있던 선수는 총 5명이었다. 하주석(한화 이글스 1년 1억 1000만 원)을 시작으로 서건창(KIA 타이거즈 1+1년 5억 원), 김성욱(NC 다이노스 2년 3억 원), 이용찬(NC 2+1년 10억 원)이 잇달아 잔류 소식을 알렸다.
하지만, 홀로 남은 투수 문성현의 계약 소식은 설 연휴가 지났어도 들리지 않았다. 문성현의 원소속팀인 키움 히어로즈는 당장 문성현과 협상 테이블을 차릴 의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 관계자는 "현재까지 문성현 측과 협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어떤 얘기도 오가지 않았다"라며 선을 그었다.
1991년생 우완인 문성현은 2010년 신인 4라운드 전체 31순위로 팀에 입단했다. 문성현은 2022시즌 45경기(41.5이닝) 등판 1패 13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 3.27 32탈삼진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후 문성현은 2023시즌 32경기 등판 2승 2패 2홀드 평균자책 4.45, 21탈삼진, 20볼넷으로 주춤했다. 문성현은 2024시즌 42경기(38.1이닝)에 등판해 1승 2패 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6.57, 31탈삼진, 25볼넷을 기록했다. 2024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문성현은 생애 첫 FA 자격을 C등급으로 신청했다. 문성현을 외부 영입하려는 구단은 직전 해 연봉 150%인 1억 1250만 원을 보상금으로 내야 한다.


문성현은 오랜 기간 무적 신세에 있었지만, 비시즌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문성현은 국내 트레이닝 센터에서 몸 상태를 끌어 올리면서 투구 훈련까지 소화했다. 1월까지 행선지를 못 찾았지만, 문성현은 2월 일본 트레이닝 센터로 개인 훈련을 떠나 투구 페이스를 점차 끌어 올릴 계획이다.
문성현은 3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에서 "비시즌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과 투구 훈련을 계속 소화했다. 소속팀 없이 지금 시기에 혼자 훈련하는 게 처음이라 더 간절한 마음이 생기더라.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려고 한다"며 "곧 일본으로 떠나 조금 더 따뜻한 곳에서 몸을 끌어 올리려고 한다. 2월이든 3월이든 4월이든 날 원하는 구단이 만약 갑자기 나타나도 내 몸 상태가 잘 만들어져 있어야 하지 않나. 언제든 팀에 합류해도 100%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잘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성현은 2024시즌 다소 부진한 성적으로 생애 첫 FA 자격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일부 부정적인 외부 시선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문성현은 FA 자격 신청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성현은 "프로 선수로서 FA 자격을 채우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지 않나. 선수로서 유일한 자격 신청 권리를 한번 해보고 싶었다. 물론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이런 FA 시장 반응에 대해선 내가 당연히 감수할 일"이라며 "원소속구단인 키움과 한 차례도 협상을 하지 못한 것도 내 성적이 안 좋았기에 받아들여야 할 상황이다. 그렇다고 FA 신청을 후회하는 건 아니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날 원하는 팀을 기다리겠다"라고 다짐했다.
현재 몸 상태에 전혀 문제가 없기에 문성현은 2022시즌 자신이 좋았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다시 만들겠단 각오를 다졌다. 해마다 경기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불펜 투수기에 시즌 준비 과정에서 불펜에 변수가 생긴 팀이라면 충분히 반등 가능성이 있는 문성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분위기다.
문성현은 "지난해 성적이 안 좋았지만, 몸 어디가 아픈 건 아니었다. 2022시즌 때 좋았던 공을 다시 던질 수 있단 자신감은 분명히 있다. 나는 불펜 투수라서 올해 당장 반등 계기를 마련할 수 있고, 불펜 보강이 필요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부터 안 좋은 시간이 계속 이어지지만, 앞으로는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 당장 최선을 다해 훈련하고 계속 연락을 기다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문성현 제공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