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스포츠 고동우 기자) "경쟁에서 밀린 것은 사실이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 3년 차를 맞이한 노진혁, 그리고 2024시즌을 앞두고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민성이 캠프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더 큰 그림을 바라본다.
두 선수는 지난달 중순 발표된 롯데의 1차 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2024 정규시즌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전력 외로 분류될 선수들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들이 제외된 것은 김태형 감독의 확실한 구상이 반영된 결정으로 보인다.
김태형 감독 "경쟁에서 밀렸다… 젊은 선수들을 보겠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달 24일 캠프 출국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경쟁에서 밀린 게 사실이다. 자신의 자리를 못 찾았다"며 "두 선수는 이미 내가 기량을 본 선수들이다. 이번 캠프에서는 보지 못했던 젊은 선수들을 확인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는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 손호영 등 신예 선수들이 기량을 드러내면서 세대교체의 기반을 마련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시범경기부터 정규시즌 초반까지 전력을 면밀히 점검하며 '새판 짜기'에 나섰고, 그 결과 젊은 선수들이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뎁스 강화를 위해 더 많은 젊은 선수들을 점검하려는 계획이다.
해외 전지훈련 참가 인원은 제한이 있는 만큼, 이미 기량을 확인한 베테랑들이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두 선수에게 경쟁을 강조하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노진혁·김민성 제외… 단순한 결정은 아니다
두 선수에게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니 김태형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해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니 필요할 때가 있을 것이다. (대만 캠프에) 같이 가는 것보다 충분히 몸을 만드는 게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2차 캠프에는 합류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두 선수의 2024시즌 성적을 보면 김태형 감독의 결정을 이해할 수 있다.
노진혁은 지난해 73경기에서 타율 0.219를 기록했다. 1군에서 머문 시간이 길지 않았고, 공격 기여도도 낮아 연봉 6억 원의 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민성 역시 1군에서 단 35경기 출전에 그쳤으며, 지난해 6월 중순 이후 1군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확신하고 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이번 시즌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부담감이 동기부여가 될 수 있고, 내 성향을 이미 어느 정도 파악했기 때문에 좋은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전 탈환 가능할까? 신구 경쟁이 핵심
노진혁과 김민성도 다시 주전을 탈환하기 위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1군 무대에서 보여준 성과만큼은 젊은 선수들보다 더 많다. 베테랑 선수들이 경험을 바탕으로 반등에 성공한다면, 롯데는 더욱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결국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베테랑들의 반격이 맞물리는 내야진 경쟁 구도가 이번 시즌 롯데 전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의 강력한 메시지가 두 선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저작권자 Copyright ⓒ MHN스포츠 / MHN Sport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