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은 제일 마지막"→협상 시작… KIA 연봉 협상 피날레 임박, 기록 어디까지 갈아치울까

입력
2025.01.12 13:40
 KIA는 김도영(사진)의 연봉 협상을 가장 뒤로 미뤄놓는다는 구상이 있었고, 이제는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합의점을 찾는 과정에 있다. ⓒKIA타이거즈 2024년 최고의 활약을 보인 정규시즌 MVP 김도영은 역대급 연봉 인상이 예고되어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는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2025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다소 들뜬 마음으로 연말을 보냈던 선수들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와 개인 훈련장으로 나뉘어 2025년을 대비한 훈련에 돌입했다. 하지만 아직 이 선수들의 2025년 연봉이 확정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가장 마지막 경기를 치른 KIA는 타 구단에 비해 연봉 협상이 다소 늦은 시점에 시작했다. 아무래도 여러 현안은 있었고, 우승 보너스 배분도 만만치 않게 복잡한 일이었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빨리 연봉 협상을 마무리한 두산이 테이블을 털고 일어섰을 때, KIA의 연봉 협상 진행률은 30~40% 수준이었다. 현재는 주축 선수들과 하나둘씩 협상을 끝내고 마지막 속도를 붙이는 단계다.

우승 팀 선수들이라 기본적인 연봉 인상 요소가 풍부하고, 게다가 예비 프리에이전트(FA)들도 제법 돼 여러모로 화제를 모을 만한 연봉 협상 결과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단연 2024년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김도영(22)이다. 화끈한 인상은 예고되어 있는 가운데, 어디까지 오르느냐를 놓고 KIA뿐만 아니라 리그 관계자들의 시선이 집중되어 있다.

김도영은 지난해 141경기에서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 14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67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KBO리그 국내 선수 역사상 첫 40홈런-40도루에 도전했을 정도로 짜릿한 레이스였다. 팀도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집어 삼키며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런 김도영의 2024년 연봉은 1억 원이었다. 김도영은 2023년 타율 0.303, 7홈런, 47타점, 25도루라는 좋은 성적을 냈지만 연봉 인상 폭은 제한됐다. 시즌 시작부터 발을 다친 끝에 결국 84경기 출전에 그쳤기 때문이다. 연봉 고과는 팀의 시즌에 얼마나 공헌했는지를 폭넓게 따지고, 그 공헌도는 당연히 출전 경기 수나 타석 수, 수비 이닝 등이 기본이 될 수밖에 없다. 4할을 쳐도 50경기밖에 나오지 못했다면 인상 요인은 제한된다.

김도영의 2024년은 완전히 다르다. 141경기에서 무려 625타석을 소화했고, 1111이닝이나 수비 위치에 서 있었다. 기록도 환상적이고, 쌓인 누적도 환상적이다. 당연히 큰 폭의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데는 구단도 인정한다. 관심은 어디까지 올라가느냐다. 김도영의 2024년 연봉이 적은 것은 아니지만 리그 평균에 못 미치는 금액이기 때문에 다양한 각도에서 예상해 볼 여지가 있다.

김도영 측은 일찌감치 원하는 금액을 테이블에 올려놨고, KIA는 난이도가 가장 높은 협상 중 하나인 김도영 협상을 가장 뒤로 미뤄놓는다는 구상 속에 본격적인 착수에 들어갔다. 다른 선수들의 협상을 순차적으로 마무리한 KIA는 김도영 협상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번에 합의가 되기는 어려워 보이는 가운데,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가 가지고 있던 KBO 4년차 최고 연봉 기록은 경신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어디까지 올라가느냐가 관심으로 떠올랐다. ⓒ 곽혜미 기자

우선 KBO 4년차 최고 연봉이었던 2020년 이정후(당시 키움·현 샌프란시스코)의 3억9000만 원을 넘어서는 것은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평가다. 신인 시즌 당시 리그 최저 연봉이었던 2700만 원을 받았던 이정후는 2018년 1억1000만 원, 2019년 2억3000만 원에 이어 2020년 3억9000만 원을 받았다. 매년 좋은 활약을 펼친 결과였고, 키움도 간판 스타로 클 이정후 연봉 책정에는 굉장히 후했다.

이정후는 2억3000만 원에서 3억9000만 원으로 1억6000만 원이 인상됐다. 김도영은 직전 연도 연봉이 1억 원이라는 점이 다르다. 출발점에서 꽤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한 방에 확 올려주는 게 구단으로서는 부담이 된다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지난해 활약상이 워낙 좋았고, 이 성과는 구단도 인정한다. 4억 원대 연봉으로 이정후의 당시 기록을 깨는 것은 보장하지 않겠느냐는 시선이 많다. 이 자체로도 선수에게는 큰 자부심이고, 구단도 최소한의 명분을 가진다.

그렇다면 역대 최고 인상률은 가능할까. 종전 KBO리그 연봉 최고 인상률은 2020년 하재훈(SSG)이 가지고 있다. 2019년 SK의 2차 2라운드(전체 16순위) 지명을 받은 하재훈은 당초 타자로 뛸 것이라는 전망과 완전히 다르게 투수로 뛰어 대성공을 거뒀다. 하재훈은 데뷔 시즌이었던 2019년 보직 승진을 거듭하더니 팀 마무리로 자리잡아 5승3패36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1.98의 빼어난 성적으로 리그 구원왕을 차지했다.

다만 하재훈은 '인상률' 자체는 유리한 점이 있었다. 하재훈은 2019년 신인이었고, 당시 신인 연봉은 2700만 원이었다. 그리고 2020년에는 1억5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인상률은 무려 455.6%에 이르렀다. 하지만 인상 폭 자체는 1억2300만 원 정도였다. 이미 억대 연봉자인 김도영이 이 기록을 깨뜨리면 5억6000만 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아마도 KBO리그 역사에서 다시 만들어지기 쉽지 않은 협상 테이블이 될 수도 있다.

가능성이 그렇게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5억6000만 원 이상을 받는다면 이정후와 강백호가 가지고 있는 KBO리그 역대 5년차 최고 연봉(5억5000만 원)까지 1년 당겨 경신이 가능하다. 다만 KIA도 여기까지는 부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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