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제2의 이정후’ 이주형(24·키움 히어로즈)이 트레이드를 커리어 전환점으로 삼고 프로 입성 5년 만에 첫 역대 연봉을 해냈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10일 “2025시즌 연봉 계약 대상자(신인, 육성, 군보류, FA, 비FA 다년계약, 외국인선수 제외) 50명 전원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라고 밝혔다.
이주형은 종전 6600만 원에서 66.7%(4400만 원) 인상된 1억1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2020년 프로 지명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 반열에 올라선 순간이었다.
이주형은 경남고를 나와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2차 2라운드 13순위 상위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LG의 두터운 야수진을 뚫지 못하며 2군 베이스캠프가 위치한 이천 생활을 전전했고, 2021년 4월 7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감격의 1군 데뷔전을 가졌지만, 14경기 타율 1할2푼5리를 남기고 그해 8월 육군 현역 입대해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전역 후에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이주형은 2023년 7월 29일 최원태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LG에서 키움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는 이주형 커리어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LG에서 통산 32경기 타율 1할9푼4리 2타점에 그쳤던 그가 이적 후 69경기 타율 3할2푼6리 6홈런 36타점 OPS .897로 마침내 날개를 펼쳤기 때문.
이주형은 이에 힘입어 3300만 원에서 100% 인상된 6600만 원에 2024시즌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마침내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을 맞이한 이주형. 잦은 햄스트링 부상 속에서도 115경기 537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2할6푼6리 126안타 13홈런 60타점 82득점 OPS .754로 활약했다. 히어로즈 외야에서 이정후 후계자로 불리며 타격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주형은 시즌 종료 후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승선, 생애 첫 태극마크까지 새겼다. 이주형은 대회가 열린 대만 타이베이에서 타격 훈련 도중 장외홈런을 날렸는데 타구가 대표팀 버스 뒷유리를 직격, 한국은 물론 대만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 있다.
키움은 “연봉 계약 대상자 50명 중 억대 연봉자는 투수 2명(하영민, 김성민), 야수 3명(송성문, 이용규, 이주형) 등 총 5명이다”라고 밝혔다. 트레이드로 인생을 바꾼 이주형이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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