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개 트로피 수집, 그 무게감 견뎌내겠다”

입력
2024.12.16 00:40
288표중 280표 ‘황금장갑 피날레’ 김도영



“일상으로 돌아가 내년 준비

올해 뛰어넘는 시즌 나올것

시상식도 쭉 많이 다녔으면”

김도영(21·KIA)은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오늘까지만 행복하겠다”고 말했다. 어마어마했던 시즌의 끝에서 모든 상을 독식하고 그 마지막, 골든글러브까지 품에 안고 광주로 돌아갔다.

김도영은 지난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을 수상했다. 전체 288표 중 280표를 쓸어담고 97.2%의 압도적 득표율로 생애 첫 황금장갑을 거머쥐었다.

3년차인 올해 김도영은 각종 기록을 쏟아냈다.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67을 기록해 득점과 장타율(0.647) 1위에 올랐다. 역대 최연소 및 최소경기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고, 역대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등 희귀 기록들을 만들어내면서 KIA를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141경기에 출전해 올시즌 리그 전체 내야수 중 4번째로 많은 1111이닝을 3루수로서 소화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101표 중 95표를 받아 득표율 94.06%를 기록했던 김도영은 골든글러브에서도 사실상 이견 없는 최고의 3루수로 선정됐다.

김도영은 수상 뒤 “골든글러브를 마지막으로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서 내년 시즌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BO리그가 처음으로 1000만 관중을 맞이한 올해 김도영의 폭발력은 그 흥행 중심에 섰다. 정규시즌 MVP를 시작으로 프로야구선수협회, 은퇴선수협회, 일구회는 물론 각 언론사가 주최하는 시상식에서도 상을 싹쓸이 했다. 이날 골든글러브가 올해의 마지막 시상식이었다. 시상식 주간 서울에 머문 김도영은 각종 행사와 인터뷰, 예능 출연, 화보 촬영 등 쏟아진 스케줄을 소화하며 난생 처음 눈코 뜰 새 없이, 이색적인 경험들로 바쁜 날들을 보냈다. 머리카락도 염색하고 시상식마다 매번 다른 수트를 입고 감춰뒀던 패션감각을 뽐냈다.

이날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김도영은 총 7개의 시상식에서 12개째 트로피를 수집하면서 ‘나들이’를 마쳤다.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한 김도영은 “올 한 해 좋았던 부분에 대해 절대 안주하지 않고 많은 트로피들의 무게를 견디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만큼 이미 내년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는 김도영은 “목표로 했던 부분을 이루기도 했지만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느낀다. 올해는 80점 정도 되는 것 같다”며 “아마도 항상 100점은 되지 않을 것이다. 내년에는 올해처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저 올해 비슷하게만 하고 싶은 마음이고 이후에 또 다시, 올해보다 잘 하는 시즌은 분명히 나올 거라고 믿고 훈련하겠다. 계속 꾸준히 부상 없이 시즌 치르면서 이런 시상식 많이 다니고 싶다”고 웃었다.

김도영은 무대 위에서 수상 소감 말미에 “추운 겨울이 가고 모두가 따뜻한 연말 보낼 수 있기를 바라겠다”고 인사했다. 앞서 “우리나라가 지금 많이 힘든데, 야구 팬들은 선수들이 플레이 할 때만은 행복하면 좋겠다”고 말한 선배 최형우처럼, 김도영도 최근의 혼란스러운 국내 정치 상황을 빗대어 이야기한 것으로 풀이됐다. 김도영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이해하기 나름인 것 같다”고 답했다.

골든글러브 수상을 끝으로 광주로 이동하는 김도영은 이제 내년을 위해 또 뜨거운 겨울을 준비한다. 너무도 잘 뛰고 성장한 올해를 마치며 스스로에게는 카메라를 한 대 선물하기로 했다. 감성적인 ‘F’ 김도영은 “아름다운 풍경을 찍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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