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중견수 외국인 타자’가 합류할 전망이다. 한때 미국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 최고의 유망주로 꼽혔던 에스테반 플로리얼(27)이 2025년 한화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11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한국의 한화 이글스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아직 공식 발표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구단도 곧 협상을 마무리한 뒤 새 외국인 타자 영입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플로리얼은 2015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양키스에 입단한 우투좌타 외야수다. MLB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MTR)은 “플로리얼은 2019시즌을 앞두고 MLB 파이프라인, 베이스볼 아메리카, 팬그래프 모두에서 양키스 1순위 유망주로 평가됐다”며 “스피드, 장타력, 중견수로서 강력한 송구를 갖춘 다재다능한 선수로 주목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플로리얼의 재능은 더 큰 무대에서 통하지 않았다. 2020년 빅리그에 데뷔해 4시즌간 48경기 출장에 그쳤다. 2023시즌 종료 후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됐으나 새 팀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했고, 반년 만에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플로리얼은 MLB 통산 84경기 타율 0.192 4홈런, 8도루, OPS 0.620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선 대체로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 2022시즌 101경기 타율 0.283, 15홈런, 39도루, OPS 0.849, 2023시즌 101경기 타율 0.284, 28홈런, 25도루, OPS 0.945로 장타력과 주력 등 장점을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트레이드는 아니었지만, 클리블랜드는 플로리얼이 마이너리그에서 보여준 장타력에 기대를 걸고 영입했다. MTR은 “한화는 플로리얼이 2022, 2023년 마이너리그에서 보여준 성적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화는 2024시즌 종료 후 일찌감치 기존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와의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페라자는 타격에서도 기대에 못 미쳤지만, 수비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한화는 가장 취약한 포지션 중 하나인 중견수로 뛸 수 있는 수비력을 갖춘 외국인 타자를 물색했고, 최근까지 플로리얼과 계약을 추진해왔다. 수비와 주루에 강점이 있는 플로리얼은 김경문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에도 부합한다.
관건은 ‘타격’이다. 플로리얼은 올시즌 트리플A에서 64경기 타율 0.213, 9홈런, 22도루, OPS 0.691로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을 보냈다. 장타력은 갖췄지만, 콘택트가 떨어진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플로리얼은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삼진율 31.2%를 기록했다. MLB 통산 삼진율은 33.5%다. 리그간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KBO리그 투수들의 공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가 다음 시즌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