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가 120%라서, 난 3~4등만 해도 만족” 그러면 3루수 GG 2위는 누구? 영웅들 28세 캡틴의 겸손

입력
2024.12.09 19:30


21일 오후 광주광역시 임동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와의 경기. 기아 김도영이 경기전 훈련에서 타격연습을 하고 있다./광주=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이가 120%라서.”

최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송성문(28, 키움 히어로즈)은 위와 같이 말할 때 ‘120%’라는 단어를 유독 세게 발음했다. 확신이었다. 심지어 그는 “난 2등도 어려울 것 같다. 3~4등만 해도 만족한다”라고 했다.



2024년 8월 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키움의 경기. 키움 송성문이 4회말 1사 2루에서 엘리아스를 상대로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마이데일리




사실 송성문은 올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가장 억울한(?) 선수가 될 전망이다. 142경기서 527타수 179안타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88득점 21도루 장타율 0.516 출루율 0.409 OPS 0.927 득점권타율 0.372를 기록했다.

타율 5위, 장타율 9위, 출루율 7위,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6.13으로 리그 7위를 차지했다. 김도영의 미친 활약만 없었다면 올해 3루수 골든글러브는 송성문이 가장 유력하다고 봐야 한다. 혹자는 “아차상이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그러나 송성문은 특유의 사람 좋은 웃음을 짓더니 “최정 선배님이 올해 KBO 최다홈런 기록도 세웠고, 난 3~4등만 해도 만족한다. 3루는 괴물이 너무 많이 포지션이어서, 난 그냥 3루에서 평균이라도 하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나중엔 나도 한번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했다.

송성문의 말대로 최정도 임팩트 측면에선 대단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을 넘어 KBO 통산 최다홈런 1위(495홈런)에 올랐다. 시즌 성적도 충분히 좋다. 129경기서 타율 0.291 37홈런 107타점 93득점 OPS 0.978을 기록했다. 타율만 송성문보다 떨어질 뿐, 전체적 스탯 볼륨이 좋다.

올해 3루수 후보는 이들 외에도 문보경(LG 트윈스), 황재균, 허경민(이상 KT 위즈), 노시환(한화 이글스), 서호철(NC 다이노스). 허경민은 수비상을 받았고, 문보경도 타율 0.301에 22홈런 101타점으로 괜찮았다.

사실 골든글러브 투표에 2~3위는 크게 중요한 건 아니다. 분명한 건 이 포지션은 올해 수상자와 비 수상자의 득표율 격차가 가장 클 가능성이 있다. 그만큼 김도영이 대단했다. 굳이 기록을 나열할 필요도 없이 4월 10-10, 전반기 20-20, 최소경기 30-30, 한 시즌 최다득점,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3-30-30-100-100까지.


2024년 8월 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키움의 경기. SSG 최정이 8회초 키움 양지율에게 사구를 맞은 뒤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역대 골든글러브 최다 득표율은 2020년 양의지(NC 다이노스)가 포수 부문에서 기록한 99.4%다. 김도영은 양의지의 아성에 도전한다. 지난달 말에 열린 MVP 시상식에선 유효표 101표 중 95표를 받아 득표율 99.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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