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백정현'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팀 홈런 1위+최원태 영입'한 삼성의 선택은?

입력
2024.12.09 10:47


[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FA 최원태의 보상선수를 LG 트윈스에 내줘야 하는 가운데 팀 내 투타 베테랑 중 적어도 한 명이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 6일 FA 최원태와 4년 최대 70억 원(계약금 24억 원, 연봉 34억 원, 인센티브 12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A등급 최원태를 영입한 삼성은 FA 규정에 따라 LG에 전해 연봉의 200%(8억 원)와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1명 또는 전해 연봉의 300%(12억 원)를 보상해야 한다. LG는 전자를 택할 확률이 높다.



삼성은 이제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꾸려야 한다. 평상시 정규시즌 1군 엔트리 등록 인원이 최대 28명임을 고려하면 1군급 자원의 유출이 불가피하다. 보호선수 명단 포함이 유력한 선수로는 투수에 원태인, 오승환, 김재윤, 임창민, 김태훈, 이승현(좌완), 최지광, 김윤수, 황동재, 이호성, 육선엽 등 11명, 야수엔 강민호, 구자욱, 김지찬, 윤정빈, 이성규, 김성윤, 이재현, 김영웅, 이병헌 등 9명이 있다.

한때 유망주를 한 명이라도 더 보호하기 위해 '레전드' 오승환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구단 측에서 확실히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만약 삼성이 젊은 주축 선수들 위주로 보호선수 명단을 꾸리게 된다면 팀 베테랑의 유출을 감수해야 한다. 내년 대권을 노리는 LG로서도 유망주보다는 즉시 전력감을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선수가 박병호와 백정현이다. 두 선수 모두 프로 경력 15년이 넘는 베테랑인 데다가 확실한 강점도 가지고 있어 즉시 전력감으로서 가치가 높다.



박병호는 올해 1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1 23홈런 70타점을 기록했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음에도 20홈런을 거뜬히 넘기며 여전한 장타력을 과시했다. 다만 23개의 홈런 중 16개의 홈런이 홈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나온 만큼,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했을 때 홈런이 얼마나 감소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좌완 투수 백정현은 시즌 초 부상 이탈로 올해 17경기 등판에 그치며 성적은 6승 5패 평균자책점 5.95로 그리 좋지 않았다. 하지만 풀타임 선발로 두 자릿수 승(2021시즌 14승)을 거둔 경험이 있고 과거 불펜 투수로도 활약한 기억이 있는 만큼 전천후로 활용이 가능한 자원이다. 올해 잠실구장에서 3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2.08로 호투했다는 점도 플러스 요소다.





삼성은 올해 김영웅, 이성규가 20홈런 이상을 때려내는 등 장타력을 만개했고,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1루수 르윈 디아즈와 재계약을 맺었다. 트레이드로 합류해 20홈런을 쳐낸 박병호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의 유출이 크게 아쉬운 상황도 아니다. 투수진에서도 확실한 4선발 최원태를 FA 영입했고 좌완 이승현이 선발 전환 첫 시즌에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백정현의 입지가 줄어들었다.

결국 두 베테랑 중 한 명은 내줄 생각을 해야 하는 삼성이다. 혹은 두 선수를 모두 풀면서 LG에게 양자택일의 가능성을 열어줄 수도 있다. FA 최대어였던 최원태의 거취만큼이나 그의 보상선수가 누가 될지도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OSEN,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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