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는 글쎄' FA 최원태는 정말 다를까…70억 우승청부사 탄생, 삼성의 올인이 이렇게 무섭다

입력
2024.12.06 16:41
 최원태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또 한번 '우승청부사'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것일까. 이제 '삼성맨'이 된 우완투수 최원태(27)는 지난 해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자 '우승청부사'라는 타이틀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당시 LG는 정규시즌 1위를 순항하면서 '29년의 한'을 풀기 위해 트레이드에 나섰고 키움으로부터 최원태를 영입하면서 "LG가 우승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미 리그에서 검증된 선발투수인 최원태는 LG에게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원태는 LG 이적 후 9경기에 등판해 44⅓이닝을 던졌고 3승 3패 평균자책점 6.7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KT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2선발의 중책을 안고 2차전 선발투수로 나섰으나 결과는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 조기 강판이었다. LG는 그토록 기다렸던 통합 우승의 순간을 맞았지만 최원태는 주인공 대접을 받을 수 없었다.

올해 LG 선발로테이션을 지킨 최원태는 24경기에 나서 126⅔이닝을 투구,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남겼다. 갈수록 아쉬웠다. 전반기에는 6승 3패 평균자책점 3.80을 남긴 반면 후반기에는 3승 4패 평균자책점 4.77로 처졌다. 큰 경기에서도 인상적인 투구는 없었다. KT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온 최원태는 2⅔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에 만족해야 했고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선발투수로 출격했으나 결과는 3이닝 7피안타 3탈삼진 5실점이 전부였다.

LG와의 인연은 여기까지였다. 최원태는 올 시즌을 마치고 FA 권리를 행사했고 리그에 귀한 '20대 토종 선발투수'라는 점에서 FA 최대어 중 1명으로 각광을 받았다. 마침 최원태와 함께 20대 FA 선발투수로 주목을 받은 엄상백이 4년 최대 78억원의 조건에 한화 유니폼을 입으면서 최원태가 어떤 대접을 받을지 관심이 쏠렸다.

결국 최원태에게 애타는 손짓을 한 팀은 삼성이었다. 삼성 역시 우승에 목마른 팀이다. 삼성은 왕조 시절이었던 2010년대만 해도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명문 중의 명문이었다. 그러나 2016년을 기점으로 기나긴 암흑기가 도래했고 2021년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나 2022~2023년에는 또 가을야구 구경꾼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마침내 삼성은 암흑기를 탈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돌풍을 일으킨 삼성은 2위에 오르면서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고 플레이오프에서 LG를 3승 1패로 제압,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삼성은 KIA에 1승 4패로 밀려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지만 올해 삼성의 성과는 다음 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삼성은 'FA 투자'로 우승과 가까워지려 한다. 최원태에게 4년 총액 70억원을 안기면서 '푸른 피'를 이식한 것이다. 비록 최원태가 LG 시절 '우승청부사'라는 타이틀과 거리가 먼 투구를 보였지만 삼성은 최원태 영입으로 막강한 선발투수진을 구성, 긴 호흡이 필요한 정규시즌부터 제패하겠다는 각오다. 삼성 외국인투수 데니 레예스가 10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KIA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7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고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곽혜미 기자 삼성이 파나마 출신의 외국인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계약했다. 지난달 재계약을 마친 데니 레예스, 르윈 디아즈에 이어 후라도를 영입한 삼성은 이로써 2025년 외국인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후라도는 계약금 30만달러, 연봉 70만달러의 조건에 사인했다. ⓒ곽혜미 기자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10월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KIA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15승을 거두고 공동 다승왕에 등극했다. ⓒ곽혜미 기자

삼성은 이미 KBO 리그에서 검증이 끝난 데니 레예스와 아리엘 후라도로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성하는 한편 '15승 에이스' 원태인이 선발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면 최원태에게 '4선발'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다른 팀들과 비교하면 최고 수준의 4선발이라 할 수 있다.

삼성이 설명한 최원태를 영입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2025시즌을 대비해 외부 투수 FA 자원을 면밀히 관찰했다. 다음 시즌 팀 순위 상승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선발투수 영입이 필수 조건이기에 최원태를 영입하는데 전력을 다했다. 최원태는 2017년 이후 8년 동안 선발 전문 투수로서 KBO 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하는 1073⅓이닝을 책임지며 꾸준함을 증명했다.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6개의 구종을 다양하게 섞어 던질 수 있는 안정된 제구력을 갖췄다"라는 것.

삼성이 어떻게든 내년에는 '승부'를 보겠다는 일념이다. 최원태가 트레이드로는 우승청부사로 등극하지 못한 아픔이 있지만 FA 이적을 통해 진짜 우승청부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 두고볼 일이다.

최원태는 삼성 입단 직후 "명문 팀에 입단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무엇보다 이종열 단장님께서 열정적으로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감사드리고 싶다"라면서 "올해 깜짝 놀랐다. 삼성이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2위를 했는데 덕아웃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들었다. 나도 그런 분위기에 도움이 되고 싶다.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이닝을 많이 소화하고 싶다. 매 시즌 최소 150이닝 이상 던지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삼성 팬들을 향해 "삼성에 입단해 기쁘다. 올해 야구장에서 삼성 팬들의 열정적 응원에 놀랐다. 삼성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약속한 최원태는 올 시즌까지 자신을 성원해준 LG 팬들을 향해서는 "LG 팬들께서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항상 너무 감사했다. 항상 도움을 주신 감독님, 코치님들, 선수들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FA 최대어로 손꼽혔던 우완투수 최원태가 마침내 삼성과 FA 계약에 합의했다. 최원태는 삼성과 4년 최대 총액 70억원에 이적 협상을 마쳤다. 인센티브 12억원으로 보장액은 58억원이다. 최원태가 삼성과 계약을 마치고 이종열 삼성 단장과 기념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FA 투자'로 우승과 가까워지려 한다. 최원태에게 4년 총액 70억원을 안기면서 '푸른 피'를 이식한 것이다. 비록 최원태가 LG 시절 '우승청부사'라는 타이틀과 거리가 먼 투구를 보였지만 삼성은 최원태 영입으로 막강한 선발투수진을 구성, 긴 호흡이 필요한 정규시즌부터 제패하겠다는 각오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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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키톡 4 새로고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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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안twins
    우승청부사래ㅋㅋ와서 한게없는데
    1달 전
  • 잠실독수리
    후라도까지는 좋았는데. 같은날 기사를 낸 이유가 있어 ㅋㅋㅋ
    1달 전
  • 사진사
    임기영을 데려왔어야했다
    1달 전
  • 사진사
    실수야! 정말 아주 큰실수인거야
    1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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