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이닝 6탈삼진 17사사구 11실점 평균자책점 10.61.
NC 신영우(20)가 올해 선발과 불펜으로 각각 2차례씩, 모두 4차례 등판해 남긴 기록이다.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강인권 당시 NC 감독은 ‘신영우에게 선발 10번은 무조건 기회를 주겠다’고 다짐했지만, 도저히 그 약속을 지킬 수가 없었다. 이닝당 2개꼴로 사사구를 허용하는 투수가 마운드 위에 있으면 경기에 뛰는 모두가 지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NC는 신영우에게 진심이다. 지난해 일본 드라이브라인 캠프에 보냈고, 올해는 호주 야구 리그(ABL)에 파견을 보냈다. 지난달 4일 출국을 했으니 이제 꼭 한 달이 지났다.
신영우는 호주 퍼스 히트에서 3차례 선발로 등판했다. 14이닝 동안 무실점이다. 19삼진을 잡으면서 8볼넷을 내줬다. 안타는 3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세 경기 중 두 경기에서 노 히트 피칭을 했다. 지난달 30일 3번째 등판에서 5이닝 0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3주 차 팀 MVP에 뽑혔다.
신영우는 통화에서 근황을 전하며 “1, 2주 차에는 팀에 저보다 훨씬 더 잘 던진 투수들이 있었다. 이번에도 포수 리드 도움을 많이 받았고, 야수들이 워낙 수비를 잘 해줬다”고 말했다. 첫 2차례 등판도 기록이 나쁘지 않았지만 3번째 등판 때는 처음 공을 던질 때부터 워낙 느낌이 좋았다고 전했다.
신영우의 과제는 결국 제구다. 14이닝 8볼넷이라는 기록 역시 안정적인 제구와는 거리가 멀다. 이닝당 0.57개, 9이닝으로 따지면 5.14개 수준이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100이닝 이상 기준으로 9이닝당 볼넷 최다가 같은 팀 김시훈의 4.95개다. 리그 평균은 3.71개였다.
그러나 올해와 지난해 퓨처스리그 기록과 비교해 개선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그는 9이닝당 볼넷 12.14를 기록했다. 올해는 7.45를 기록했다.
신영우는 “볼넷을 내준 건 많이 아쉽지만, 연속 볼넷이 없었고 풀카운트까지 갔다가 내준 게 많았던 건 아쉬우면서도 그래도 좀 좋았다”고 말했다. 이전처럼 턱없이 영점이 흔들리면서 계속해서 볼만 던지는 경우는 많이 줄었다는 얘기다.
신영우는 호주 타자들에 대해 “파워가 좋은 건 예상하고 있었지만, 대부분 미국 마이너리그를 거치고 와서 그런지 기술도 좋다”고 했다.
모처럼 맞은 호주 파견 기회다. 팀이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그도 알고 있다. 신영우는 “부담감을 느끼지만, 한편으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더 많이 배우고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