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 격전지 또 있다···'타점왕' vs '홈런왕' 치열한 경쟁, 누가 황금장갑 품을까

입력
2024.11.30 10:23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올 시즌 개인 타이틀을 수상한 '타점왕' 오스틴 딘(LG 트윈스)과 '홈런왕'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이 골든글러브 1루수 부문 수상을 노리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7일부터 2024 신한 SOL Bank KBO 골든글러브 투표를 진행 중이다. 올 시즌 KBO리그를 담당한 미디어 관계자들이 투표에 참여하며, 투표는 다음달 2일까지 이어진다. 올해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12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되는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이번 투표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는 포지션은 유격수 부문이다. 팀의 통합 우승에 기여한 박찬호(KIA 타이거즈)와 데뷔 첫 10홈런-10도루를 달성한 박성한(SSG 랜더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선수 모두 준수한 성적을 남긴 만큼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 경기, 1회말 1사 1루 LG 오스틴이 1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 경기, 1회말 1사 2루 LG 오스틴이 김현수의 1타점 2루타때 득점에 성공한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유격수 부문만큼이나 주목받는 포지션이 또 있다. 바로 1루수 부문이다. 오스틴과 데이비슨을 비롯해 양석환(두산 베어스), 나승엽(롯데 자이언츠), 최주환(키움 히어로즈)까지 총 5명이 후보에 올랐다.

우선 수비이닝만 놓고 보면 양석환(1118이닝·실책 10개)이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으며, 최주환(1027⅔이닝·실책 6개), 나승엽(937⅓이닝·실책 11개), 데이비슨(890⅓이닝·실책 11개), 오스틴(863이닝·실책 8개)이 그 뒤를 이었다.

타격 성적에서는 오스틴과 데이비슨이 다른 후보들보다 좀 더 만족스러운 성과를 만들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골든글러브 수상을 바라보는 오스틴은 140경기 527타수 168안타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57로 타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오스틴은 구단 역대 첫 단일 시즌 30홈런-100타점을 완성했으며, 2018년 채은성(현 한화)·2020년 김현수(LG)의 119타점을 뛰어넘고 구단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을 경신했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크게 기여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 1사 1루 NC 데이비슨이 홈런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NC 데이비슨이 솔로포를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오스틴의 경쟁 상대인 데이비슨도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131경기 504타수 154안타 타율 0.306 46홈런 119타점 OPS 1.003으로 홈런왕에 등극했다. 홈런(1위), 타점(2위), 장타율(2위) 등 여러 개인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NC 소속 타자가 단일 시즌 홈런 부문 1위에 오른 건 2016년 에릭 테임즈(40개) 이후 8년 만이다.

또 데이비슨은 2024시즌 2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구단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과 KBO리그 외국인 선수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을 세우는 등 다이노스 타선에서 꾸준함과 폭발력을 보여줬다.

팀 성적이 투표인단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오스틴이 좀 더 유리하다는 예측도 있다. 하지만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쥔 데이비슨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누가 황금장갑을 품어도 이상하지 않다.

투표인단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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