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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경기 선발 등판, 13승11패 평균자책점 3,68, 퀄리티스타트 20번. 최고의 선발 투수였다. 전반기만 놓고 보면, 골든글러브급 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왜 키움 히어로즈는 이 투수를 풀어주게 됐을까.
헤이수스 얘기다. 키움은 올시즌 함께 했던 헤이수스에게 내년 시즌 동행이 힘들게 됐다고 통보했다. 헤이수스 뿐 아니라 무릎 수술을 받은 도슨에게도 마찬가지 소식을 전했다.
키움은 헤이수스 영입으로 '대박'을 쳤다. 꼴찌팀이지만, 후라도-헤이수스 강력한 원투펀치의 위력을 앞세워 꼴찌 아닌 꼴찌로서 위용을 떨쳤다.
이렇게 좋은 활약을 펼치면 재계약으로 가는 게 당연한 수순. 하지만 키움은 헤이수스와의 이별을 선택했다.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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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키움은 내년 시즌 타자 외인 2명으로 시즌을 치를 구상을 하고 있다. 허약한 타선인데, 김혜성까지 미국 메이저리그로 가버리면 도무지 칠 사람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면 외국인 투수는 1명으로만 운영을 해야하고, 후라도와 헤이수스 중 일단 후라도쪽에 무게를 두는 것이다.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보류권이 있다. 예를 들어 키움이 헤이수스에 재계약 의사를 드러내면, 향후 5년간 KBO리그 다른 팀에서 뛸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키움이 이기적으로 움직였다면 헤이수스에 대한 보류권을 챙길 수 있었다. 미래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 그게 안전한 선택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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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외국인 선수들은 몸값을 올리기 위해, 구단이 합리적으로 재계약 의사를 전달해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사례를 보였었다. 이럴 경우 구단이 '괘씸죄'로 보류권을 행사했었다. 하지만 키움과 헤이수스는 그런 경우가 아니었다. 과연 헤이수스는 내년 시즌 어디에서 뛰게 될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