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한국이 무시할 팀 아니었다…미국 8-2 완파→결승 진출 희망 살렸다

입력
2024.11.22 17:25
대만 야구 국가대표팀이 2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슈퍼 라운드 2차전에서 미국을 8-2로 꺾고 결승 진출의 희망을 살려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대만이 미국과의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 라운드 '단두대 매치'에서 웃었다. 결승 진출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크게 키우는 데 성공했다.

대만은 2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슈퍼 라운드 2차전에서 미국을 8-2로 이겼다. 전날 1차전에서 베네수엘라에 0-2로 무릎을 꿇었던 아픔을 씻고 슈퍼 라운드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은 전날 일본에게 1-9로 완패를 당한 데 이어 대만에게도 패하면서 자력으로 결승에 진출할 수 없게 됐다. 일단 22일 저녁 열리는 일본과 베네수엘라의 경기에서 일본이 승리하고 미국은 오는 23일 베네수엘라와 3차전을 반드시 이긴 뒤 일본과 대만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대만은 이날 천천웨이(좌익수)-린리(우익수)-천제슈엔(중견수)-지리지라오(지명타자)-판제카이(1루수)-장쿤위(유격수)-위에동화(2루수)-린자정(포수)-장정위(3루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천보칭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대만 야구 국가대표팀이 2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슈퍼 라운드 2차전에서 미국을 8-2로 꺾고 결승 진출의 희망을 살려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미국은 챈들러 심슨(우익수)-맷 쇼(3루수)-카슨 윌리엄스(유격수)-루크 리터(1루수)-콜비 토마스(좌익수)-팀 엘코(지명타자)-터마르 존슨(2루수)-윌리 매시버(포수)-저스틴 크로포드(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잭 고츠가 천보칭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게임 초반은 양 팀 모두 타선 침묵 속에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대만은 1회초 1사 1·2루, 2회초 무사 1·2루, 3회초 2사 만루까지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가 놓였지만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미국 공격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1회말 2사 1·2루, 2회말 무사 1루, 3회말 2사 1·2루에서 해결사가 나타나지 않았다. '0'의 균형이 생각보다 오래 유지됐다.

경기 흐름이 바뀐 건 대만의 4회초 공격부터였다. 1사 후 린자정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장정위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대만이 선취점을 얻었다. 이어 천천웨이가 1타점 3루타를 때려내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대만 야구 국가대표팀이 2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슈퍼 라운드 2차전에서 미국을 8-2로 꺾고 결승 진출의 희망을 살려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미국도 재빠르게 반격했다. 4회말 선두타자 터마르 존슨의 안타, 윌리 매카이버의 2루타로 무사 2·3루 찬수를 잡은 뒤 저스틴 크로포드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 2-1로 점수 차를 좁혔다.

대만도 5회초 강공으로 응수했다. 판젠카이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스코어를 3-1로 만들었다. 다만 미국도 토마스 콜비가 5회말 2사 후 솔로 홈런을 때려내 3-2 한 점 차가 다시 유지됐다.

팽팽하던 승부는 대만의 7회초 공격에서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선두타자 치우즈청의 안타, 지라자리오의 안타, 판제카이의 볼넷으로 주자가 가득 들어찼고 장쿤위가 1타점 3루타를 폭발시키면서 스코어가 순식간에 6-2로 벌어졌다.

대만은 기세를 몰아 미국 마운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위에동화의 1타점 적시타, 린리의 내야 땅볼 때 미국 야수 선택으로 한 점을 더 추가하면서 8-2까지 도망갔다. 

미국은 7회말 선두타자 맷 쇼의 안타 출루로 반격을 노렸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2사 후 토마스 콜비의 몸에 맞는 공 출루로 주자가 더 모였지만 팀 엘코가 루킹 삼진을 당하면서 흐름이 끊겼다.

대만은 미국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웠다. 9회말 2사 1·2루에서 드레이크 볼드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만 야구 국가대표팀이 2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슈퍼 라운드 2차전에서 미국을 8-2로 꺾고 결승 진출의 희망을 살려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대만은 미국전 승리로 2024 WBSC 프리미어12 결승 진출의 희망을 살려냈다. 다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오는 23일 일본과의 슈퍼 라운드 최종전을 승리하기 쉽지 않은 만큼 베네수엘라가 22일 일본, 23일 미국에게 모두 패하는 시나리오를 그려야 하는 상황이다.

2024 WBSC 프리미어12 슈퍼 라운드는 A조 1위 베네수엘라와 2위 미국, B조 1위 일본과 2위 대만이 한 차례식 맞대결을 펼쳐 1위부터 4위까지 순위를 가린다. 1~2위는 결승전, 3~4위는 3위 결정전을 치른다.

일본은 조별리그 B조 5경기를 전승으로 장식한 뒤 지난 21일 미국과 슈퍼 라운드 1차전까지 9-1 완승을 거뒀다. 22일 저녁 베네수엘라를 꺾으면 결승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 

류중일 감독이 이끈 한국 야구 대표팀은 2024 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다. B조에서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 공화국, 호주와 경쟁한 가운데 대만과 일본에게 무릎을 꿇으면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슈퍼 라운드 진출권을 얻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 2015년 WBSC 프리미어12 초대 대회 우승, 2019년 제2회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번 제3회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슈퍼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는 아픔을 맛봤다. 

대만은 역대 프리미어12에서 아직 결승 무대를 밟아 본 경험이 없다. 지난 2015년 초대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2승 3패로 탈락, 2019년 2회 대회에서는 6개국이 경쟁한 슈퍼 라운드에서 2승 3패로 5위에 그쳤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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