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제2의 이정후'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 김민석(20)이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두산 베어스로 향한다.
롯데는 22일 "투수 정철원, 내야수 전민재와 투수 최우인, 외야수 김민석, 추재현 간 2 대 3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롯데 구단은 "불펜진의 강화 및 내야 뎁스 보강을 위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김민석이다.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김민석은 고교 시절부터 휘문고 선배 이정후와 비교되면서 '제2의 이정후'로 큰 기대를 받았다. 데뷔 첫해(2023년) 129경기 타율 0.255(400타수 102안타) 3홈런 39타점 16도루 OPS 0.653의 성적을 거둔 김민석은 역대 8번째이자 롯데 최초의 고졸 신인 100안타를 기록했다.
'사직 아이돌'로 불리며 롯데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민석은 2년 차인 올 시즌 혹독한 성장통에 시달렸다. 개막을 앞두고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해 시즌 출발이 늦어졌다. 1군에 복귀해도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결국 41경기 타율 0.211(76타수 16안타) 6타점 3도루 OPS 0.544의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김민석은 지난 10월 열린 2024 울산-KBO Fall League서 8경기 타율 0.333(27타수 9안타) 4타점 OPS 0.838을 기록하며 롯데의 우승을 이끌고 대회 초대 MVP에 등극했다. 부활의 날갯짓을 펼쳤던 김민석은 프로 3번째 시즌을 롯데가 아닌 두산 유니폼을 입고 맞게 됐다.
외야수 추재현은 2018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8순위로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20년 4월 1대 2 트레이드(추재현↔전병우, 차재용)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그는 1군에서 통산 144경기 타율 0.238 5홈런 31타점 OPS 0.662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추재현은 올 시즌 1군서 대수비와 대주자로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최우인은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 71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은 오른손 투수로 아직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는 9경기 2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5.55를 기록했다.
이번 트레이드의 두산이 메인으로 내민 카드는 '신인왕 출신' 정철원(25)이다. 안산공고를 졸업하고 2018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정철원은 현역으로 군대를 다녀온 뒤 2022년 1군 무대에 데뷔했다. 그해 58경기에 등판한 정철원은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의 성적을 기록하며 신인왕의 영광을 차지했다.
지난해 67경기 7승 6패 13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96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던 정철원은 올 시즌 36경기 2승 1패 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40으로 부침을 겪었다. 1군 통산 161경기 13승 10패 22세이브 35홀드 평균자책점 4.05의 성적을 기록한 그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전민재는 2018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40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은 내야수다. 지난해까지 주로 대수비나 대주자, 백업 역할에 그쳤던 전민재는 올해 이승엽 감독의 신임 아래 100경기 타율 0.246(248타수 61안타) 2홈런 32타점 31득점 7도루를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1군 통산 성적은 177경기 타율 0.255(322타수 82안타) 2홈런 37타점 51득점 10도루 OPS 0.604다.
한편, 롯데 구단은 "정철원이 불펜으로서 경쟁력을 가지고 1군 즉시 전력의 역할을, 전민재는 내야 수비 부문에서 좋은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OSEN, 뉴시스, 롯데 자이언츠, KB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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