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적토마' 이병규(50) 전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2군) 감독이 친정팀 LG 트윈스로 돌아온다.
전격적인 복귀다. KBO리그 LG 트윈스는 "이병규 전 삼성 2군 감독을 2군 사령탑으로 영입했다"고 21일 알렸다.
지난 2022년 11월 LG를 떠나 당시 박진만 감독이 갓 취임한 삼성 라이온즈 수석코치로 부임, 화제를 모은 이병규 감독은 2년 만에 LG로 복귀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 1일 이병규 감독과의 결별을 발표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를 준우승으로 마무리한 뒤 선수단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병규 감독과 인연을 정리했다. 삼성은 당시 "다치바나 요시이에 1군 타격 코치, 이병규 퓨처스 감독, 이정식 퓨처스 배터리 코치, 강봉규 육성군 타격코치, 권오준 재활군 코치 등 5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수석코치로 있다가 지난 7월 삼성이 잠시 부진했을 때 퓨처스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였다. 이후 4달 만에 삼성을 떠나 LG로 와서 같은 보직을 그대로 하게 됐다.
이병규 감독은 LG 프랜차이즈 출신이다.
1997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이병규 2군 감독은 일본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뛴 3년(2007∼2009년)을 제외하면 2016년 은퇴할 때까지 쌍둥이 유니폼만 입었다.
통산 17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1, 안타 2043개, 홈런 161개, 타점 972개, 도루 147개 등 화려한 기록을 남겼다. KBO리그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교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수상 기록도 화려하다. 1997년 신인왕을 시작으로 통산 7번의 골든글러브 수상, 2번의 타격왕과 4번의 최다안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의 등번호 9번은 LG 야수로는 최초이자 LG 전체로는 투수 김용수에 이어 두 번째로 영구결번됐다.
이 감독은 은퇴 뒤엔 해설위원과 LG 타격코치를 거쳐 ABL(호주야구리그) 질롱코리아 감독을 맡았다. 2023년 시즌부터 삼성으로 이동해 화제를 뿌린 뒤 수석코치와 퓨처스 감독을 했고 다시 친정으로 돌아간다.
이병규 2군 감독은 2025년 1월 선수단에 합류한다.
기존 김정준 LG 2군 감독은 내년에는 1군 수석코치로 일할 전망이다.
LG는 지난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연달아 차지하면서 1994년 이후 29년 만에 KBO리그를 제패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시즌은 달랐다. 시즌 중반부터 선두 경쟁에서 멀어지더니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다. 이어 열린 준플레이오프에서 KT를 혈투 끝에 3승 2패로 물리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이병규 감독의 전 소속팀인 삼성에 1승 3패로 무릎을 꿇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내년 정상 재도전을 목표로 KIA 타이거즈 필승조 장현식을 FA로 영입하더니 이병규 감독을 다시 데려와 코칭스태프 개편도 이뤘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