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트레이드’ 삼성은 12월, KIA는 4월…기다리면 언젠가는 이뤄진다

입력
2022.12.07 06:30
[OSEN=한용섭 기자] FA 시장에서 포수 빅4는 제각각 팀을 옮겼다.

유강남(4년 80억원)은 LG에서 롯데로, 박동원(4년 65억원)은 KIA에서 LG로, 양의지(6년 152억원)는 NC에서 두산으로, 박세혁(4년 46억원)은 두산에서 NC로 연쇄 이동이 벌어졌다.

KIA는 주전 포수를 잃고, 포수 FA 시장에서 빈 손이 됐다.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KIA는 키움과 트레이드로 2024년 신인 2R 지명권을 내주며 포수 주효상을 데려왔는데, 주전 포수가 되기는 부족하다.

포수들의 이동을 흥미롭게 지켜본 팀은 삼성이다. 삼성은 강민호, 김태군, 김재성 등 포수 자원이 리그에서 가장 두터운 팀이다. 시즌 후 일찌감치 “포수 트레이드를 할 수 있다”고 공개 선언했다.

KIA는 박동원과 협상이 결렬되고, 다른 FA 포수를 영입하지 못하자 삼성과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그러나 서로 주고받는 카드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현재 KIA의 1군 포수 자원은 한승택과 주효상이다. 두 선수가 번갈아 안방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야구계는 KIA가 추가적인 포수 트레이드 없이 2023시즌을 치를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삼성 또한 포수 3명을 모두 데리고 있고 싶어하지는 않는 상황이다. 포수 카드로 취약 포지션을 보강하고픈 마음이 있다.

삼성은 2021시즌이 끝나고 12월에 NC와 트레이드로 포수 김태군을 데려오고, 불펜 투수 심창민과 포수 김응민을 내보내는 1대2 트레이드를 했다. 오프 시즌 빠르게 트레이드로 전력을 재구성했고, 또 당시 FA 강민호가 혹시 팀을 떠날 경우를 대비한 측면도 있다.

이후 강민호가 삼성에 잔류했고, LG로 이적한 FA 박해민의 보상선수로 포수 김재성을 점찍었다. 김재성이 예상보다 빠르게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하며 성장했다. 그러면서 1년 만에 포수 왕국이 됐다.

KIA는 올 시즌 3차례나 포수 트레이드를 했다. 적극적이다. 4월에 키움의 박동원을 데려오면서 김태진, 2023년 신인 2R 지명권, 현금 10억원을 키움에 안겨줬다. 박동원을 데려와 포수 뎁스에 여유가 있자, 5월 후속 조치로 포수 김민식을 SSG로 보내고 투수 김정빈, 내야수 임석진을 트레이드했다. 그리고 11월 또다시 키움과 신인 지명권 트레이드로 주효상을 데려왔다.

KIA는 올해 양현종, 나성범, 박동원 등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도 5위로 가까스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로 ‘가을야구’는 끝났다. 내년 5강 이상의 성적을 바란다면 포수 자리가 고민이 될 것이다. 올해처럼 내년 시즌 출발 지점인 4월에는 어떻게든 포수 보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금 당장 트레이드는 무산됐지만,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팀 마다 내년 전력 구상이 또 달라질 수 있다. 캠프에서 변수가 발생할 수 있고,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에 들어가면 새로운 접근이 생길 수 있다. 시간은 아직 많은 편이다. 

삼성은 불펜 자원이 약하다. 올해 7회 이후 역전패가 9차례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7회 리드시 승률도 .847(50승 9패 1무)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마무리 오승환, 셋업맨 우규민의 나이가 각각 40세, 37세다. 내년이면 한 살 더 늘어난다.

올해 삼성 불펜에서 10홀드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3명이다. 우규민이 16홀드, 이승현(좌완)이 14홀드, 이승현(우완)이 13홀드를 기록했다. 파이어볼러 유망주 김윤수는 상무야구단에 합격해 내년 전력에서 빠진다.

KIA는 불펜진 숫자가 제법 된다. 트리플 J(장현식, 전상현, 정해영)가 주축을 이루고, 좌완 이준영, FA 박동원의 보상선수로 좌완 김대유를 데려왔다. 김대유는 LG에서 최근 2년간 37홀드와 함께 2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박준표, 윤중현, 김재열도 있다.

장현식이 지난 10월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3~4개월 재활에 들어갔다. 내년 시즌 초반에는 공백이 예상된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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