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마약류 대리 처방' 후배 선수 2명 벌금형 약식명령 [MHN이슈]

입력
2024.10.31 16:50
사진=연합뉴스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마약 혐의로 재판을 받는 오재원에게 수면제 대리 처방을 해준 후배 야구선수 2명이 벌금형 약식명령을 받았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서울중앙지검 형사27단독(조민혁 판사)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와 황모씨에게 벌금 3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내렸다.

약식명령은 재판 없이 벌금·과태료 등을 처분하는 절차로 만일 당사자가 약식 명령에 불복할 경우 명령문을 송달받은 후 일주일 이내에 정식재판을 청구할 수 있다.

오재원은 지난 15일 후배 야구선수로부터 의료용 마약류를 수수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오재원은 지난 2021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후배 야구선수 등 총 14명에게 의료용 마약류를 86회에 걸쳐 대리 처방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날 약식명령을 받은 김씨와 황씨는 전·현직 프로야구선수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 결과 오재원은 야구계 선배라는 지위를 악용해 어린 후배나 1·2군을 오가는 선수 등에게 수면제를 처방받아 줄 것을 요구했다. 김씨와 황씨 등은 오재원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했고 자신들의 명의로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아 건넸다. 특히 오재원은 이 과정에서 후배들에게 욕설과 협박까지 일삼으며 대리 처방을 요구했다.

검찰은 이들 외에 피의자 14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고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이들 중 죄질이 중하지 않은 3명에게는 보호관찰소 선도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고 9명은 교육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약 1년간 총 11회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와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 수면제 약 2242개를 수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또 지난해 11월 지인 이모씨로부터 필로폰 0.2g을 수수한 혐의로 추가 기소돼 지난 24일 1심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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