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울=뉴스1) 문대현 서장원 기자 =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로 우뚝 선 KIA 타이거즈 '작은 거인' 김선빈이 "작은 키는 안된다는 편견을 MVP 수상으로 깼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김선빈은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S 5차전에 2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 팀의 7-5 역전승과 KS 우승에 기여했다.
김선빈은 KS에 출전한 KIA 타자 중 가장 타격감이 좋았다. 시리즈 시작 전 타자들의 타격감 저하를 우려했던 이범호 KIA 감독도 김선빈만큼은 콕 집어 "연습 경기를 치르면서 타격감이 가장 좋아 보였다"며 믿음을 보냈다.
이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김선빈의 방망이는 시리즈 내내 불타올랐고, KS 5경기에 모두 출전해 17타수 10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0.588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KIA는 김선빈 활약에 힘입어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삼성을 누르고 K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선빈은 기자단 투표 99표 중 46표를 받아 45표를 받은 김태군을 1표 차이로 따돌리고 시리즈 MVP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경기 후 만난 김선빈은 "선수들 모두 야구장에서 즐겁게 경기했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 특히 챔피언스필드에서 우승해서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선빈은 KS 엔트리에서 탈락하면서 팀의 통합 우승을 현장에서 함께 하지 못한 2009년 그리고 당당히 엔트리에 승선해 팀의 두 번째 통합 우승에 기여했던 2017년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고 밝혔다.
김선빈은 "(2009년엔) 화나고 억울해서 (잡히는 대로) 집어던졌다. 군 제대 후 다음 해인 2017년에 통합 우승했는데, 그때보다 올해 우승 감동이 더 컸다. 그땐 어렸었고 지금은 고참급이기에 더 울컥하더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프로 생활하면서 키가 작아서 안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오늘 MVP를 받으면서 그런 편견을 깼다"고 덧붙였다.
김선빈은 신체적인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는 조언을 해달라는 말에 "지금 프로 선수 중에 키 작은 선수들이 많다"면서 "그런 선수들이 잘하고 있고, 앞으로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따.
이어 "야구 역시 신체적인 조건이 중요한 스포츠다. 하지만 내가 그 틀을 깼다는 것만으로도 (키 작은) 선수들에게 큰 용기가 될 것"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