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열며 선수 인생을 닫았다…'무쇠팔' 정우람의 1005번째, 마지막 마운드 [대전 라이브]

입력
2024.09.29 18:40
수정
2024.09.29 18:40
29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 앞서 한화 선발투수 정우람이 마운드로 향하며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대전,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은퇴를 결정한 한화 이글스의 정우람이 자신의 마지막 등판을 마쳤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 은퇴를 선언한 정우람의 은퇴식을 마련, 은퇴 행사를 진행한다. 정우람은 특별 엔트리로 등록됐다.

김경문 감독은 정우람에 대해 "안 그래도 어디에 넣어야 하나 타이밍 잡기가 나도 신경이 많이 쓰였다"면서 "차라리 편하게 한 타자를 잡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봤다"고 얘기했다. 김 감독은 "은퇴식을 할 수 있다는 건 정우람 선수가 그동안 얼마나 선수 생활을 열심히 잘 해왔나를 말해주는 것이지 않나. 지금은 코치도 하고 있으니까, 좋은 투수 후배들을 많이 길러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29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 앞서 한화 선발투수 정우람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대전, 박지영 기자

항상 뒷문을 책임졌던 정우람은 자신의 선수 마지막 등판을 경기를 시작하는 선수로 장식한다. 정우람은 "서프라이즈였다. 언질을 받은 건 아니었다. 감독님, 코치님이 고민하셔서 내린 결정이다. 놀라기도 했다. 1004경기 뛰는 동안 선발 경험이 없는데 마지막 은퇴식 경기에서 맨 먼저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얘기했다.

"늘 경기 가장 뒤에 나갔으니 시간이 많이 있었는데,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선발이 이런 기분이구나 생각도 든다"고 말했던 정우람은 두 아들의 시구시타 행사를 마친 뒤 팬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마운드에 올랐다. 정우람의 1005번째, 그리고 마지막 등판.

29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 앞서 한화 선발투수 정우람이 피칭을 준비하고 있다. 대전, 박지영 기자

정우람의 마지막 상대가 된 NC 1번타자 최정원은 경기 전 "함께 선수 생활을 하지는 않았지만, 정우람 선배님은 굉장히 훌륭한 투수라고 느꼈다. 마지막 경기에서 이렇게 상대를 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다"라며 "이런 은퇴식에 1번타자로 나가게 된 것에 대해 굉장히 영광스럽다. 최선을 다하는 게 도리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우람도 "내가 현역 때처럼 좋은 공이 나온다는 건 거짓말이다. 그래도 나름 마지막 순간을 팬분들 위해서 준비를 했는데, 최대한 진심을 담아서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서 던져 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최정원을 마주한 정우람은 최정원에게 초구 직구를 던졌다. 결과는 볼. 2구는 스트라이크가 됐고, 3구 볼로 볼카운트는 2볼-스트라이크. 이어 최정원이 4구를 타격,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우전안타를 만들어냈다. 한 타자 상대라는 임무를 마친 정우람은 하이메 바리아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다시 팬들의 함성 속에서, '선수' 정우람의 마지막 등판을 끝냈다.

29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초 무사 1루 한화 선발투수 정우람이 피칭을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류현진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대전, 박지영 기자

사진=대전,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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