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가 도왔다' 99에서 멈출 뻔한 문보경, 기적의 100타점 어떻게 만들었나

입력
2024.09.29 12:00
 문보경이 정규시즌 최종전 6타점으로 시즌 100타점을 완성했다. ⓒ곽혜미 기자 문보경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100타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순위 확정 뒤에도 쉬지 않고 달렸다. 그러나 마지막 한 경기를 남기고 남은 타점은 무려 5개. 개인 1경기 최다 타이기록 이상이 나와야 이룰 수 있는 꿈이었다. 이 꿈을 LG 문보경이 기어코 이뤘다. 99타점으로 시즌을 마칠 뻔했는데 마지막 기회를 살리면서 101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문보경은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4번타자 3루수로 나와 5타수 4안타 2홈런 6타점으로 폭발했다. 첫 두 타석에서 연타석 홈런을 치면서 순식간에 4타점을 쌓으면서 목표였던 100타점에 단 하나만을 남겨두게 됐고, 이후 두 타석에서는 타점을 추가하지 못하다 마지막에 2타점을 더해 목표를 달성했다.

타점을 올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 홈런이 두 개나, 그것도 연타석으로 나왔다.

출발이 좋았다. 문보경은 1회 첫 타석부터 홍창기와 신민재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2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여기서 삼성 선발투수 최채흥을 상대로 우월 3점 홈런을 날리면서 98타점을 기록하게 됐다.

3회에는 신민재가 중견수 뜬공, 오스틴 딘이 3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솔로 홈런을 치면서 또 한번 타점을 쌓았다. 이번에는 밀어친 타구가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문보경 ⓒ곽혜미 기자

그러나 99타점에서 마지막 하나를 채우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5회에는 문보경 앞 타자들이 모두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득점권 기회로 이어지지 않았다. 신민재가 오스틴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무사 1, 2루가 아닌 1사 2루가 문보경 앞에 왔다. 문보경은 중전안타를 쳤지만 오스틴이 홈에 들어올 수 있는 타구는 아니었다. 1루를 밟은 문보경은 묘한 미소를 지었다.

문보경은 6회초 2사 3루에서 2루수 땅볼을 치면서 한 차례 타점 기회를 놓쳤다. 6회말에는 비로 인해 경기가 52분이나 중단되는 일도 있었다. 경기 재개 후 LG는 주전 대부분을 교체했다. 그러나 문보경은 계속 남아 100타점 도전을 이어갔다. 그리고 마지막 기회일 수 있는 8회 2사 만루에서 우익수 쪽으로 타구를 보내 주자 두 명을 불러들였다.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큰 위기를 겪었던 문보경의 100타점 도전은 이렇게 성공으로 막을 내렸다.

경기 후 문보경은 중계방송을 맡은 스포티비와 인터뷰에서 "100타점을 달성하게 돼 좋다. 경기 전에 기대는 하면서도 크게 생각하지 못했는데 시즌 끝날 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밝혔다.

99타점에서 나온 신민재의 도루 실패에 대해서는 "민재 형이 도와주려고 했다고 하더라. 잡힌 건 하늘의 뜻이고, 100타점 달성 못 했다면 아쉬웠을 수 있겠지만 달성했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다"고 얘기했다.

1회와 3회 연타석 홈런이 아니었다면 100타점 도전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문보경은 스스로 홈런을 노렸다고 인정했다. 인터뷰에서 "홈런을 의식하기도 했고, 1회부터 기회가 와서 크게 치고 싶었다. 적극적으로 쳤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문보경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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