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박두 포스트시즌] 미치지 않으면 ‘가을의 끝’에 미칠 수 없다… 잔치 달굴 ★들은 누구

입력
2024.09.27 07:10
KIA 김도영이 최연소-최소경기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고 수훈 선수 인터뷰를 마친 후, 팬들에게 손하트를 그리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다. KBO리그 포스트시즌(PS)에 가장 어울리는 말이다. 팀당 144경기에 달하는 대장정인 페넌트레이스와 상반되는, 짧은 호흡의 단기전이기 때문. 단번에 분위기를 끌어올 선수의 등장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을 잔치에 초대된 팀들이 판을 흔들 ‘미친 선수’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이유다.

◆슈퍼스타

한국시리즈(KS)로 직행한 KIA에는 이미 정규시즌에 미친 선수, 김도영이 있다. 3년 차 시즌에 잠재력이 만개했다. 138경기 타율 0.350(532타수 186안타) 38홈런 107안타 40도루, 설명이 필요 없는 화려한 성적표다.

내내 굵직한 발자국을 찍었다. 최초의 월간 10홈런-10도루, 전반기 20홈런-20도루 달성으로 계단을 올랐다. 최연소 및 최소경기 30홈런-30도루도 이어졌다. 국내 선수 최초 40홈런-40도루를 향해 마지막 도전을 펼치는 중이다. 이외에도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 역대 단일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141점) 등 숱한 기록을 생산했다.

설레는 가을이 그를 맞이한다. 아직 PS 출전은 없다. 팀이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 곧장 패했던 2022시즌, 고졸 루키였던 그는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제는 당당하게 주축으로 자리 잡은 그는 ‘V12’의 주역까지 넘본다.

◆푸른 피의 캡틴

삼성 구자욱이 홈런을 때려낸 후, 베이스를 돌며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3년 만의 플레이오프(PO)를 앞둔 삼성이 기댈 에이스는 주장 구자욱이다. 올해 128경기 타율 0.343(492타수 169안타) 33홈런 115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수놓는다. 명불허전 콘택트에 생애 첫 30홈런으로 파워까지 곁들여 완성형 타자가 됐다. 김도영만 없다면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노릴 만한 퍼포먼스다.

신뢰는 말할 것도 없다. 삼성 선수단은 입을 모아 ‘구자욱 리더십’을 PO 직행 1요인으로 꼽는다. 박진만 감독도 “정규시즌은 구자욱이 해결하는 경기와 그렇지 않은 경기로 나뉜다”며 “지금 컨디션만 유지해줬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상무를 다녀와 늦은 데뷔를 알린 끝에 리그 신인왕으로 빛났던 2015년, 삼성의 마지막 KS 멤버에 이름을 올려 선발 중책까지 맡았던 구자욱이다. 아쉬운 준우승으로 왕조의 끝자락을 함께 했던 루키는 어느새 팀을 이끄는 구심점이 됐다. 자신의 손으로 9년 만의 KS 진출을 만들기 위해 이미 ‘미칠 준비’를 끝냈다.

◆트윈스의 4번

LG 문보경이 홈런을 때려낸 후, 동료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디펜딩 챔피언’ LG는 정규시즌 3위로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 29년 만의 통합 우승과 함께 왕조 구축을 천명했던 걸 떠올리면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 PS에서 터질 미친 선수를 간절하게 기다려본다.

‘4번 타자’ 문보경에게 기대를 건다. 2021시즌부터 1군에 등장해 금세 주전 3루수, 국가대표 3루수로까지 성장한 그는 올해 상징적인 4번 자리를 받아들었다. 딱 맞는 옷이었다. 타율 0.295(511타수 151안타) 20홈런 94타점을 쐈다. 홈런과 타점 모두 커리어하이를 찍으며 해결사다운 활약을 수놓았다.

지난해 가을의 좋은 기억까지 더하면 자신감은 늘어난다. 그는 지난해 KS 무대에서 5경기 타율 0.471(17타수 8안타) 1홈런 4타점 4득점 등으로 LG 타자 중 가장 뜨거웠다. 기적이 필요한 올해도, LG는 문보경의 방망이를 주목한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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