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가 5연패 뒤 3연승을 질주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모두 짜릿한 뒤집기를 펼쳤고, 1점 차 승리가 두 번이나 됐다.
이전까지 역전승이 세 번에 불과한 거인 군단인데,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가장 크게 바뀐 것은 바로 장타력이다.
롯데는 4월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1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내리 5경기를 졌다. 이 기간 롯데의 장타율은 0.337로 10개 구단 중 가장 떨어졌다. 안타 생산도 43개로 적었지만, 시원한 장타도 부족했다. 경기의 흐름을 단번에 바꿀 수 있는 홈런은 겨우 한 개였다.
하지만 롯데는 2일 5회 손호영의 3점 홈런이 터지더니 키움에 6-5 역전승을 거뒀다. 기세를 몰아 3일과 4일에는 삼성 라이온즈를 각각 8-7, 9-2로 제압했다.
3일 경기에서는 마운드가 초반에 삐거덕거리며 0-5로 크게 밀렸지만 전준와 빅터 레이예스, 정훈이 나란히 홈런을 때리며 전세를 뒤집었다. 4일 경기에서도 7회 2루타 2개 포함 안타 5개와 희생타 1개, 볼넷 2개를 묶어 대거 6점을 뽑으며 역전했고, 9회 윤동희가 1점 홈런을 날려 3연승을 자축했다.
3연승 기간 롯데의 장타율은 0.566에 이르렀다. 10개 구단 중 압도적 1위다. 2루타 9개, 2루타 2개, 홈런 5개 등 장타가 펑펑 터졌다.
롯데는 올 시즌 초반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져 한 점 뽑기가 쉽지 않아 부진의 터널에 갇혔다. 하지만 최근 타선은 장타력이 더해지면서 밀리고 있어도 뒤집을 힘이 있다.
'복덩이' 손호영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고승민이 최근 3경기에서 타율 0.538과 장타율 0.846으로 펄펄 날고 있다. 여기에 레이예스와 윤동희, 전준우도 '한 방' 능력을 뽐내며 롯데 타선에 무게를 더했다.
부족한 장타가 터지기 시작하면서 최하위에 머물던 롯데도 반등 조짐을 보인다. 11승1무22패가 된 롯데는 9위로 추락한 한화 이글스(14승21패)와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