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람도 결국 인간이었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연속 우승과 세계 1위 탈환에 도전했던 존 람(스페인)이 마지막날 고비를 넘지 못한 장면을 전하며 “결국에는 그도 인간이었다”고 묘사했다.
남자골프 세계 3위 존 람은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GC 남코스(파72)에서 열린 2022-2023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87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2타를 잃고 공동 7위(8언더파 280타)로 마쳤다. 새해 첫 대회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와 지난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연속 제패 등 지난해부터 최근 6개 대회 4회 우승(유럽투어 포함)으로 파죽의 상승세를 타던 람은 2017년 더스틴 존슨(미국) 이후 6년 만의 PGA 투어 3연승에 도전했으나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람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무조건 세계 1위가 되고, 단독 3위 안에 들 경우 DP월드투어(유럽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 참가한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성적에 따라 왕좌를 탈환할 수 있었다. 첫날 1오버파 73타로 공동 116위로 부진했지만 3라운드에는 단독 2위로 치솟았으나 마지막날 또 한 번 예상치 못한 난조에 시달렸다.
선두와 2타차 2위로 출발한 람은 첫홀에서 2.5m 파 퍼트를 놓친 뒤 5번홀(파4)에서 티샷을 왼쪽 벙커에 보내고 러프를 전전하다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 선두 경쟁에서 멀어졌다. 람은 “어려운 하루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몇몇 선수들에게 역전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난 살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시즌 개막전 포티넷 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달성한 맥스 호마(미국)가 5타차 역전으로 우승컵을 들었다. 사흘 연속 선두를 달리며 첫 우승을 노리던 샘 라이더(미국)에 5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한 호마는 이날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이고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키건 브래들리(11언더파 277타·미국)를 2타차로 제치고 시즌 2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 155만 6000달러(약 19억 2000만원).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는 등 15번홀까지 4타를 줄인 호마는 16번홀(파3)에서 결정적인 버디를 잡고 중간합계 12언더파로 라이더와 공동선두가 됐다. 이어 뒷조의 라이더가 15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한 사이 단독선두로 올라섰고,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더하며 우승을 굳혔다. 2019년 웰스 파고 챔피언십 이후 PGA 투어 통산 6승을 거둔 호마는 최근 5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호마와 공동 4위로 출발한 임성재(25)는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고 라이더, 사히스 티갈라(미국)와 공동 4위(9언더파 279타)로 마쳤다.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7위를 넘은 시즌 최고성적이자 두 번째 톱1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