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데뷔 전부터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윤이나(22)가 드디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한다.
윤이나는 오는 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리는 LPGA투어 파운더스컵(총상금 200만 달러)에 출전한다.
파운더스컵은 시즌 두 번째 대회다.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가 최근 2년간 우승을 경험한 32명이 나선 '왕중왕전' 격이었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개막전'으로 여겨진다.
눈에 띄는 이름은 LPGA투어 무대 공식 데뷔전을 치르는 윤이나다.
윤이나는 지난해 골프계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루키 시즌이던 2022년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오구 플레이를 범한 뒤 늦장 신고를 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고, 3년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이후 징계가 절반으로 감경되면서 윤이나는 지난해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복귀했다.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이 많았고, 오랜 공백에 실전 감각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윤이나는 기량으로 모든 것을 증명했다.
윤이나는 2024시즌 KLPGA투어에서 대상, 상금, 평균타수상 등 주요 부문을 독식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우승은 한 번뿐이었지만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쳐 보였다.

시즌이 끝난 뒤엔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섰다. 그는 LPGA Q시리즈 최종전에 출격해 8위를 기록, 25명까지 주어지는 LPGA투어 풀시드권을 확보했다.
윤이나는 미국에서도 '주목받는 루키'로 꼽히고 있다. 지난달 골프위크는 새 시즌 LPGA투어를 앞두고 주목해야 할 6명의 신인 중 하나로 윤이나를 꼽았다.
매체는 "윤이나는 202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랭킹 1위로 지난해 1차례의 우승과 10번의 '톱5'를 기록했다"면서 "21세인 그는 1년 전 세계랭킹 300위 밖에 있었지만, 지금은 톱30에 진입했다"고 소개했다.
윤이나의 새 시즌 목표는 신인왕이다. 그는 "가능하다면 신인왕에 도전하고 싶다"면서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계속해서 발전하고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인왕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일본 선수들을 넘어서야 한다. 야마시타 미유, 리오 다케다, 쌍둥이 자매인 이와 아키에, 이와이 치사토 등이 올해 나란히 LPGA투어에 데뷔해 윤이나와 경쟁한다.
특히 다케다는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를 그야말로 점령했다. 메이저 2승을 포함해 무려 8승을 쓸어 담았고, 이 중 1승은 LPGA 공동 개최인 토토 재팬 클래식이었다. 이 우승으로 LPGA투어 출전권도 자동으로 확보했다.

지난주 열린 개막전에서도 우승자 자격으로 출격한 다케다는 단독 8위로 첫 대회부터 '톱10'을 마크했다.
대형 신인들이 모두 출격하는 이번 대회는 올 시즌 LPGA투어 신인왕 레이스를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대회이기도 하다.
톱랭커들도 대거 출격한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를 비롯해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6위 아카야 후루에(일본) 등이 모두 나선다.
개막전 우승자인 김아림(30)은 휴식을 취한다. 대신 개막전에서 공동 4위로 좋은 감각을 보여준 고진영(30)을 비롯해 김효주(30), 이소미(27), 전인지(31) 등이 출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