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LPBA 대상 후 다시 뛰는 피아비 "부담 없어요, 당구는 끝이 없으니까요"

입력
2023.06.06 08:0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지난 시즌 LPBA 대상을 수상한 스롱 피아비가 짧은 여름 휴식기를 보낸 뒤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부담은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피아비는 지난해 3월 PBA-LPBA 출범 후 처음 개최된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 여자 프로당구 랭킹 1위의 명성을 다시금 확고히 하는 수상이었다.

어제는 최고의 시간이었으나 새 시즌을 앞둔 지금은 자칫 부담이 될 수도 있는 과거다. 주변의 기대도 커질 것이고, 상대 선수들 역시 더욱 강한 견제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아비는 덤덤했다. 피아비는 '뉴스1'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유창한 한국말로 "당구는 어차피 끝이 없다. '이 정도만 하면 되겠지' 라는 것도 없다"면서 "나는 늘 당구가 즐겁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당구 훈련을 하면서 더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니 어차피 내 하루 일상은 달라질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이 우승하고 더 많은 상을 받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지, 이전의 받은 상이 부담이 돼 다음 도전에 영향을 주는 건 말이 안 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실제로 그는 짧은 여름휴가를 마치고 국내에 돌아온 뒤에도 열심히 연습에 매진, 개인 시간도 줄여가며 다음 시즌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전화 인터뷰를 한 뒤에도 개인 훈련이 예정돼 있었다. 그는 새 시즌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또한 피아비는 여름 휴가 동안 휴식 대신 의미 있는 업적을 세우며 한 계단 더 성장했다. 피아비는 고국 캄보디아에서 열린 2023 SEA게임에 출전, 여자 3쿠션 종목에서 캄보디아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대회를 마친 뒤에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당구 지도 봉사를 했다.

평소 당구 변방 캄보디아의 스포츠 산업 발전을 위해 애 쓰는 '캄보디아의 김연아' 피아비에겐 더욱 값진 시간이었다.

피아비는 "캄보디아 국민들이 당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점점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기뻤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기 위해 줄을 서고 내 이름을 불러주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렸다. 그런 나를 보면서 팬들도 눈물을 흘리더라"면서 "너무 큰 사랑을 받고 돌아와서, 여름 동안 쉬는 것보다도 더 큰 충전을 하고 왔다"며 웃었다.

실제로 당구 관계자는 피아비가 한국 프로당구 무대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고국서 열린 SEA게임서 당구 금메달까지 따내자 캄보디아 젊은 층들 사이에서 당구를 즐기는 인구가 급격하게 늘었다고 귀띔했다.

앞으로도 캄보디아 당구 발전을 위해 큰 노력을 다하겠다는 피아비는 이번 여름의 경험이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피아비는 지난 시즌 대상 시상식에서 "캄보디아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에서 사람이 됐다'면서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이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싶다. 꿈을 이루지 못하는 이들이 꿈을 이루게 하고 싶다. 이를 위해 한국에서 계속해서 멋지게 당구를 해 나가겠다"는 감동적인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피아비는 "그 소감을 말한 이후로 '피아비는 주변에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는 칭찬을 많이 듣는다. 감사한 일이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안다. 그 칭찬에 걸맞도록 앞으로 더 많은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2023-24시즌 PBA는 오는 11일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리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다시 10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피아비는 "나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이번 시즌도 최선을 다해보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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