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붙자!" '띠동갑 닥공복식조'이상수X조대성,디펜딩챔프 꺾고 銅확보[세계탁구선수권 男복식]

입력
2023.05.26 08:47
수정
2023.05.26 09:04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띠동갑 닥공 복식조' 이상수(33)-조대성(21·이상 삼성생명·11위)가 '디펜딩 챔피언' 스웨덴 조를 꺾고 세계탁구선수권 동메달을 확보했다. 다음 상대는 세계 최강 판젠동-왕추친조., 그러나 '닥공 복식조'는 거침없는 도전을 다짐했다. 장우진-임종훈조와의 세계선수권 한솥밥 결승전을 목표 삼고 있다.

이상수-조대성 조는 26일(한국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 남자복식 8강에서 지난대회 우승팀 크리스티안 카를손-마티아스 팔크 조(스웨덴) 조를 3대1(11-8 11-6 8-11 11-9)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오르며 동메달을 확보했다.

1~2게임을 따낸 후 3게임 중반 7-4로 앞서며 가벼운 승리를 예상했지만 역전을 허용하며 3게임을 9-11로 내줬다. 기세가 오른 스웨덴 복식조에 4게임 초반 1-5로 뒤졌지만 백전노장 이상수가 날카로운 백핸드로 2점을 따라붙었고, 조대성의 드라이브가 작렬하며 6-6으로 따라붙었다. 8-6 역전한 후 9-9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11-9로 매조지하며 4강행, 메달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한국 탁구는 이번 대회 복식에서만 3개의 동메달(장우진-임종훈조, 이상수-조대성조, 전지희-신유빈조)을 확보했다. 지난 대회 은메달 복식조인 장우진(미래에셋)-임종훈(한국거래소)조는 2대회 연속 4강에 오르며 최강 복식조임을 입증했다. 26일 드미트리 오브차로프-파트리크 프란치스카 조(독일)과 결승행을 다툰다. 이상수-조대성조는 중국 톱랭커조 판젠동-왕추친조와 맞붙는다. 전지희(미래에셋증권)-신유빈(대한항공)조는 세계1위 쑨잉샤-왕만위조와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닥공' 이상수는 대한민국 남자탁구 대표팀의 맏형이다. 파워풀한 드라이브로 국제무대에서 눈부신 커리어를 쌓아온 이상수는 현역 탁구 국가대표 가운데 가장 많은 세계선수권 메달을 보유한 에이스이기도 하다. 빠른 공격과 상대를 배려하는 따뜻한 심성으로 복식에서도 늘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2013년 파리 대회에서 현재 아내가 된 박영숙과 혼합복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5년 쑤저우 대회에서 '왼손 에이스' 서현덕(보람할렐루야 감독대행)과, 2017년 '영혼의 파트너' 정영식(현 미래에셋증권 코치)과 함께 동메달을 획득했다. 2017년 뒤셀도르프 대회에선 남자단식 동메달을 목에 걸며 10년 만에 단식 메달을 되찾아왔고, 2018년 할름스타드 대회에선 남자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1990년생, 한국 나이 34세의 이상수가 2013년 파리 대회 이후 지난 10년간 꾸준히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활약하며 단식 복식, 혼합복식, 단체전 전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한 사실은 실로 대단한 성과다. 특히 소속팀 막내, 띠동갑 후배, 왼손 에이스 조대성과 함께 빚어낸 남자복식 동메달의 의미는 특별하다. '탁구천재'라는 별명과 함께 대한민국 남자탁구의 미래로 공인받아온 조대성이 '띠동갑' 에이스 선배와 함께 세계선수권 무대 첫 메달을 신고했다.

이들의 탁구는 빠르고 강하다. 오른손 닥공과 왼손 닥공의 조합, 이상수의 관록과 조대성의 패기가 완벽하게 녹아들며 최고의 합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월 WTT컨텐더 대회에서 판젠동을 이겨본 경험이 있는 조대성과 세계 최강 마롱을 잡아본 적 있는 이상수는 만리장성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판젠동-왕추친과의 4강전을 앞두고 이상수는 "실력적으로는 뭐라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선수들이지만 충분히 돌파구가 있다. 누구와 어떻게 붙든 우리가 해야할 기술들을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중국 킬러' 조대성 역시 "최근 1년간 판젠동을 상대로 무패다. 이번에도 연승을 이어가겠다"는 패기 넘치는 다짐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장우진-임종훈 조에 이어 4강 진출했다. 소감?

▶이상수 : 아무래도 재작년 휴스턴에서 복식 1등 했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히 했고, 못 이길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분 되게 좋은 거 같아요.

▶조대성 : 휴스턴 때 제가 한 번 져서 설욕한 게 기쁘고, 우선 4강 간 것도 첫 메달이기 때문에 기쁜데, 내일 하는 중국과의 4강전, 준비 잘해서 이겨야 할 것 같아요.

-다음 4강 상대가 중국 톱랭커 조인데

▶이 : 아무래도 실력적으로는 절대 누가 뭐라할 수 없을 만큼 실력이 좋은 선수들인 건 확실한데, 그래도 단식 때보다는 복식에 저희가 승부를 걸 수 있을 것 같고, 충분히 돌파구가 있다고 생각해서 저희가 가진 기술이 날카롭고 공격적이기 때문에 들어가고 할 것만 다 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저희가 해야 될 것 충분히 잘 준비하고 해서 하면 좋은 경기 있을 것 같습니다.

▶조 : 강한 선수긴 하지만 근 1년간 아직 무패거든요. 개인단식이랑 복식이랑. 이번에도 연승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경기 두 세트 이겼다가 세 번째 세트 역전당하고 네 번째 세트도 벌어졌다가 역전했어. 걱정도 됐을 것 같은데

▶이 : 아무래도 3세트 때 끝내야 될 상황에서 흐름 뺏긴 게 4세트까지 이어진 것 같아요. 어찌됐든 간에 소극적이어서 흐름을 내준 부분이 있던 것 같아서 좀 더 저희가 해야 할 것 해야 하고, 어차피 붙어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해서 플레이했는데 중반쯤에 공이 잘 들어가고 여러 가지 작전이 잘 먹혀떨어지면서 역전도 했고 중요한 스코어 되니 상대방도 긴장 많이 한 것 같아서 그걸 유도했는데 그게 잘 먹혀서 잘 된 것 같습니다.

▶조 : 저는 3세트 이기고 있다가 넘어가고 흐름적으로 봤을 때 5세트 준비해야 하는 게임 흐름까지 와서 1-6으로 지고 있을 때는 다음 세트 승부해보려고 못해본 기술을 하다 보니까 운이 좋게 몇 개 들어가서 상대도 긴장하면서 같이 점수가 올라가다 보니 마지막에 저희가 승부하면 유리하다 생각해서 딱히 질 것 같다는 생각은 안 했습니다.

-남자복식 4강에 두 팀 올라갔다. 결승에서 한국끼리 만나면 좋겠다.

▶이 :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이 다 그렇게 생각할 것 같아요. 그러려먼 저희가 이겨야 하고, 또 장우진 임종훈 선수야 랭킹도 그렇고 유럽 선수들이랑 해서 유리하다고 하지만, 시합은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장우진 임종훈 선수도 준비 잘할 거고. 그래도 저희가 이겨야 성사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 해야 할 것, 신경 안 쓰고 누가 어떻게 붙든 저희가 해야 될 기술들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조 : 결승에서 붙게 된다면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한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 막상 결승에서 하려고 상상해보니 빡빡한 부분도 있는 거 같긴 해요. 일단 내일 준비 잘해서 이겨야 가능성 열리는 것이기 때문에 내일 최대한 전력으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과 셀카타임.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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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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